국정감사가 본격 시작된 지난 6일 국회 각 상임위 복도에 공무원들이 자료 준비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국정감사가 본격 시작된 지난 6일 국회 각 상임위 복도에 공무원들이 자료 준비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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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찍으려고 이러는 거예요?" 지난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국감)에서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던진 이 한마디는 '쇼츠용 국감'이라 불리는 올해 국감의 풍경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환점을 돈 이번 국감에서는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차분히 따지고 개선책을 찾기보다, 여야가 경쟁하듯 고성과 막말을 쏟아낸 뒤 이를 쇼츠로 편집해 올리는 일이 일반이 됐다. 자극적인 발언과 충돌 장면에 환호하는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태로,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한 번도 사람인 적이 없다" "이재 명을 끊을 때" "타이거파 부두목 아니냐" "여자 깡패" 등 입에 담기 민망한 말들이 국감장을 오갔다.


세계일보는 19일 "올해 국감 첫 주 유튜브에 올라온 관련 쇼츠는 8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공식 데이터 연동 프로그램인 유튜브 데이터 API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영상을 올린 채널도 501곳으로 1년 새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쪽으로 기운 국회 의석 구조가 이런 환경을 부추겼을 수도 있다. 물론 소식을 전하는 채널 자체가 달라진 만큼 쇼츠로 의정 활동을 알리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어떤 면에서는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어떤 내용을 담느냐다. 정책 검증 대신 상대를 비하하고 악마화하는 쇼츠는 당장 지지층을 결집하고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길게 보면 정치 불신만 키울 수 있다. 개인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는 있어도 언젠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를 특정 의원 개인의 문제로만 돌릴 수도 없다. 의원들의 막말을 제재해야 할 국회는 윤리특별위원회조차 꾸리지 못했다. 자극적인 쇼츠는 조회수로 보상받는데 제도적으로 책임질 일은 없으니, 여야가 공생하는 구조가 굳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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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런 정치를 바라는 국민은 없다. '그들만의 리그'에 실망한 국민이 정치를 외면할수록 정책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고 검증은 약해진다. 여야는 쇼츠 국감을 멈추고 정책 질의에 집중해야 한다. 막말을 일삼는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외부 인사로 윤리특위를 구성해 강력하게 견제해야 한다. 정치만 퇴보하고 있다는 말이 더는 나와선 안 되지 않겠나.

논설실 colum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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