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단풍시즌입니다. 단풍이 상징인 나라가 캐나다입니다. 독특하게 국기에 단풍이 새겨져 있습니다. 햄버거 가게, 주유소 간판에도 붉은 단풍이 등장합니다.


캐나다는 동쪽과 서쪽 문화가 다릅니다. 몬트리올, 퀘벡시티 등 동부 도시들은 아침 인사가 "봉주르"입니다. 서부 대도시인 밴쿠버는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에 속해 있습니다. 영국식 풍류가 묻어납니다. 1965년 탄생한 '단풍 국기'는 캐나다의 중립, 통합을 담고 있습니다.

로렌시앙의 단풍과 낙엽. ⓒ서영진

로렌시앙의 단풍과 낙엽. ⓒ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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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로렌시앙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800㎞ 길은 '메이플 로드(단풍 가도)'로 불립니다. 끝없이 펼쳐진 단풍숲, 덩치 큰 나무에서 풍기는 향기가 강렬합니다.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시티 등이 단풍가도에 속해 있습니다.

몬트리올 인근의 몽트랑블랑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단풍마을입니다. 몽트랑블랑 일대는 디아블로강을 따라 400여개의 호수가 낙엽처럼 흩어져 있습니다. 단풍호수 사이를 걷고, 카약을 타고, 사이클링하는 꿈이 현실이 됩니다.


몽트랑블랑 봉우리 정상에서 내려다본 생 베르나르 광장과 마을 단풍은 알록달록합니다. 이곳에서는 11월 중순이면 첫눈이 내립니다. 로렌시앙 고원은 캐나다 특산물 메이플시럽의 주요 산지이기도 합니다.

단풍가도의 도시들은 추색이 완연합니다. '재즈의 고장' 몬트리올은 가을밤 카페에서 색소폰 선율이 흐릅니다. 오타와 강변 언덕 위 국회의사당은 노랗게 단장됩니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었던 퀘벡시티는 성곽과 17세기풍 프티 샹플랭 골목 산책이 운치 있습니다.


BC주 내륙의 오카나간 호수는 와인 트레일이 유명합니다. 밴쿠버의 도심 레스토랑에서 내놓는 대부분의 와인에 이곳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동부 나이아가라 와인과 쌍벽을 이룹니다.


100여㎞ 호수를 따라 '와인 트레일'은 펼쳐집니다. 호숫가도시 켈로나를 중심으로 와이너리가 100곳을 넘어섭니다. 따사로운 햇살과 포도밭 사이로 테이스팅을 곁들인 와이너리 투어가 진행됩니다.


와인 여행은 맛뿐 아니라 개성 넘치는 와이너리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시애틀 건축가 톰 쿤딕이 수도원을 형상화한 와이너리와, 이집트 피라미드를 본뜬 와이너리가 인상적입니다. 빨간구두가 오브제인 곳과 석양의 호숫가 포도밭에서 식사를 즐기는 와이너리도 등장합니다.


오카나간 호수 북부는 지난여름 캐나다의 대형 산불 때 연기가 포도밭을 스쳤습니다. 수확량이 줄어드는 시련을 겪었지만 10월 와인 페스티벌을 잘 개최했습니다. 겨울에는 아이스와인 페스티벌도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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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단풍과 와인 트레일을 함께 간직한 나라는 드문 듯합니다. 캐나다의 가을은 동서쪽 정취와 문화, 언어까지 달라 더욱 이채롭습니다. 어느 곳을 선택하든 길은 풍요롭고 진하게 채색됩니다.

오카나간 호수와 포도밭. ⓒ서영진

오카나간 호수와 포도밭. ⓒ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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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트랑블랑 단풍. ⓒ서영진

몽트랑블랑 단풍. ⓒ서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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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진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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