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수돗물 끓여 제거 실험
경수서 최대 90%…연수는 25% 제거

수돗물을 끓인 뒤 침전물을 걸러내는 간단한 방법으로 물속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최대 90%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과학 매체 사이언스 알럿은 중국 연구진이 2024년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기술회보'(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수돗물을 끓인 뒤 침전물을 걸러내는 방법으로 물속 미세·나노플라스틱을 최대 90% 제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기 주전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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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구진은 미네랄 함량이 적은 연수와 미네랄이 풍부한 경수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두 종류의 물에 나노플라스틱과 미세플라스틱을 넣은 뒤 물을 끓이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침전물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실험 결과, 물을 끓인 뒤 침전물을 걸러내면 인체에 유입될 수 있는 플라스틱 입자를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실험 조건에서는 물을 끓이고 여과하는 과정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최대 90%가 제거됐다. 다만 제거 효과는 물의 종류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주방 도구만으로 실천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언스플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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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끓여 마시는 것만으로도 미세플라스틱 섭취 줄일 수 있어"

실험에서는 미네랄 함량이 높은 경수에서 미세·나노플라스틱 제거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 경수는 가열하면 탄산칼슘으로 이뤄진 석회질이 생성되는 특징이 있다. 전기주전자 내부에서 흔히 발견되는 흰색 석회질이 대표적이다. 물을 가열하면 온도 변화로 탄산칼슘이 석출되는데, 이 물질이 플라스틱 입자 표면에 달라붙어 입자를 함께 가두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물을 끓였을 때 경도가 높을수록 나노플라스틱의 침전 효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탄산칼슘 농도가 L당 80㎎인 물에서는 나노플라스틱의 34%가 침전됐다. 농도가 L당 180㎎으로 높아지자 침전율은 84%로 증가했고, 300㎎에서는 90%에 달했다.


탄산칼슘 함량이 적은 연수에서도 미세·나노플라스틱의 약 4분의 1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석회질에 달라붙은 플라스틱 입자는 차를 거를 때 사용하는 스테인리스 거름망과 같은 간단한 여과 도구로 제거할 수 있다. 앞선 연구에서는 식수로 사용되는 수돗물에서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등 다양한 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이러한 물질은 일상에서 마시는 물을 통해 체내에 유입될 수 있다.


연구진은 제거 효과를 추가로 확인하기 위해 물에 더 많은 양의 나노플라스틱 입자를 넣고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플라스틱 입자 수가 효과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나노·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줄이기 위한 실행 가능한 장기적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된다고?"…물속 미세플라스틱 최대 90% 줄인 방법 원본보기 아이콘

인체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인체 유해성 아직 몰라"

미세플라스틱은 의류와 주방용품, 개인위생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서 발생한다. 크기가 매우 작은 데다 쉽게 분해되지 않아 환경에 오랫동안 남으며 인체에도 축적될 수 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 일상적인 노출도 계속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미국 텍사스대 알링턴 캠퍼스 연구진이 2025년 발표한 문헌 검토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상당 부분이 식수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수처리시설이 미세플라스틱을 충분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기존 연구에서는 미세플라스틱 노출과 장내 미생물군 변화, 항생제 내성 등의 연관성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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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끓인 물을 마시는 습관이 인체의 플라스틱 노출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나아가 미세플라스틱의 잠재적인 건강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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