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 강석호 교수, 국내 최초 국가 간 원격수술 실증
서울서 870㎞ 떨어진 중국 상하이 수술로봇 원격 조작
동물모델 대상 전임상 실증…극지·우주 활용 가능성 모색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강석호 교수가 한국과 중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한 국가 간 원격수술을 실증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은 강 교수가 지난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8차 대한비뇨의학회 정기학술대회(KUA 2026)에서 국내 최초로 상용 수술로봇 플랫폼을 활용한 국가 간 원격수술을 실증했다고 19일 밝혔다.
강 교수는 코엑스에 설치된 수술 콘솔에서 로봇을 조작했다. 서울에서 직선거리 약 870㎞ 떨어진 중국 상하이의 수술로봇은 강 교수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동물모델 수술을 수행했다. 실증에는 중국 마이크로포트 메드봇의 수술로봇 '투마이'가 사용됐다.
원격수술은 의사와 환자가 물리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통신망을 통해 수술로봇을 실시간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전문의가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재난 현장 등에서 수술적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 의료 접근성을 높일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장거리 원격수술의 대표적 사례는 2001년 시행된 린드버그 수술이다. 당시 미국 뉴욕의 의료진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로봇을 원격 조작해 담낭절제술을 시행했다. 이후 통신망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원격수술의 적용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
다만 원격수술을 일반적인 의료서비스로 확대하려면 통신 장애에 대비한 안전 체계와 사이버보안뿐 아니라 국가 간 의료행위에 관한 규제, 의료진의 책임 소재, 비용 및 보험체계 등도 해결해야 한다. 이번 실증은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단계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려면 환자 안전과 임상적 유효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원격수술 기술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우주와 같은 극한환경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 등에서 원격 수술로봇을 활용한 기술 실증이 진행되면서 의료진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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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이번 실증은 한국과 중국이라는 물리적 거리를 넘어 실제 수술 환경에서 원격수술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환자 안전, 제도적 기반 등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반이 갖춰진다면 원격수술은 전문 의료진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수술적 치료의 가능성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해상이나 극지뿐 아니라 우주와 같은 극한환경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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