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서 전자금융사고와 침해사고가 발생하고도 이를 뒤늦게 인지한 사례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은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한 지 902일, 토스뱅크는 670일이 지나서야 사고를 파악했다.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 김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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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조국혁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금감원에 보고된 전자금융사고 및 침해사고 2189건 가운데 사고 발생 후 인지까지 한 달 이상 걸린 사례는 43개사에서 총 9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17건은 사고 발생 후 1년이 넘도록 파악하지 못했다.


금융회사에서 32개사가 75건의 사고를 30일 이상 지나서야 인지했다. 간편결제와 결제대행 등을 하는 전자금융업자에서도 11개사가 16건의 사고를 한 달 넘게 뒤늦게 파악했다.

가장 오랜 기간 사고를 인지하지 못한 곳은 롯데손해보험이었다. 2023년 11월 1일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올해 4월 21일에야 파악해 902일이 걸렸다. 토스뱅크는 2022년 5월 7일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670일 뒤인 2024년 3월 7일 인지했다.


AIA생명도 2024년 11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621일 뒤에 발견했다. 하나은행은 2025년 4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507일 뒤에 파악했으며, 해당 사고로 고객 112명에게 714만원을 배상했다. 신한은행은 2023년 12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471일 뒤에야 인지했다. 신한은행에서 사고 인지까지 180일 이상 걸린 사례는 총 4건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전자금융업자에서도 장기간 발견하지 못한 사고가 확인됐다. 티머니는 2024년 1월 발생한 프로그램 오류를 428일 뒤인 2025년 3월에야 파악했다. 해당 사고로 고객 6071명에게 727만원을 배상했다.


외부 침해사고도 탐지가 늦었다. 엑심베이는 2022년 10월 발생한 정보유출 사고를 309일 뒤인 2023년 8월에 인지했다. iM뱅크는 보안 취약점에 따른 침해사고를 178일 뒤에 파악했다. 지난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롯데카드의 악성코드 침해사고도 발생일부터 인지일까지 19일이 걸렸다.


사고를 한 달 이상 지나서야 인지한 사례가 가장 많은 금융회사는 토스뱅크로 9건이었다. 수협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7건, 우리은행·신한은행·카카오뱅크가 각각 5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자금융업자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티머니가 각각 3건, 구글페이먼트코리아가 2건이었다.


뒤늦게 발견한 사고의 대부분은 프로그램 오류였다. 인지까지 30일 이상 걸린 91건 중 프로그램 오류가 81건으로 89%를 차지했다. 외부 공격을 막는 보안체계뿐 아니라 프로그램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업무 검증과 모니터링 체계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소비자들은 은행을 믿고 돈과 개인정보를 맡기고, 은행이 요구하는 보안프로그램 설치와 복잡한 인증 절차도 따르고 있다"며 "정작 은행이 사고가 나고도 몇 달씩 이를 몰랐다면 소비자는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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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토스 등장 이후 금융당국도 서둘러 대책을 내놨지만 중요한 것은 현장의 보안체계가 실제로 달라졌는지"라며 "사고를 뒤늦게 인지하면 피해 확산을 막을 기회마저 놓칠 수 있는 만큼 이번 국정감사에서 금융권의 예방·대응 체계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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