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엔지니어 선호…오픈AI·앤트로픽 최상위
상장 후 주식 가치 기대…가치관 등도 중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남편감을 찾는 중국계 여성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고소득 직종이던 투자은행(IB)이나 단순 엔지니어를 넘어, 상장을 앞둔 인공지능(AI) 기업 종사자를 배우자 1순위로 꼽고 있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식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I 엔지니어가 배우자 선호 1순위…오픈AI·앤트로픽 주목
미국 뉴욕포스트는 최근 중국계 여성들이 AI 업계 남성과의 만남을 위해 실리콘밸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북미 최대 규모의 중국계 데이팅 서비스 업체 '투레드빈스'의 창업자 칭화 자오는 과거 고객들이 미국 동부나 서부에 사는 남성을 찾았다면,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의 AI 엔지니어를 우선적으로 찾는다고 전했다. 자오는 선호도가 높은 기업으로 앤트로픽과 오픈AI를 꼽았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서 결혼 중개업체 '매치메이커 에이미'를 운영하는 에이미 양도 AI 업계 종사자를 찾는 여성이 늘었다고 밝혔다. 오라클에서 세무 분석가로 일했던 양은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여성들이 엔지니어를 배우자로 선호하며 특히 AI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배우자를 찾기 위해 매주 다른 지역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찾는 여성들도 있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여성 고객은 오픈AI를 비롯한 AI 기업이 있다는 이유로 샌프란시스코에서 6개월간 머무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상장 후 주식 가치 기대
이들은 AI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결혼 상대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가 첫 번째 결혼에서 얻은 아들과 함께 실리콘밸리 정착을 준비 중인 40대 익명의 중국인 여성 사업가는 "나에게 결혼은 이제 자산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을 내고 나면 남는 게 없는 일반 월급쟁이 구조를 직접 경험해 봤다"며 "상장을 앞둔 AI 기업 남성의 장래성을 보고 투자하는 셈이지만, 위험도 따르는 만큼 명확한 미래가 보이는 상대를 찾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런 기대는 AI 기업의 기업가치와 임직원의 주식 매각 사례에 힘입고 있다. 매체는 앤트로픽이 11월 중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기업가치가 2조달러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오픈AI는 아직 비상장 기업이지만 일부 전·현직 직원은 보유 주식을 매각해 이미 상당한 자금을 확보했다. 2025년 10월 전·현직 직원 600여명이 약 66억달러(약 8조8294억원)어치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이 가운데 약 75명은 각각 3000만달러(약 401억원)어치를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치관과 정서적 교감도 중시
여성들이 경제적 조건만을 우선하는 것은 아니다. LA에 사는 34세 중국계 여성 수 중은 가치관이 맞는 상대를 만나기 위해 여러 결혼 중개업체와 상담했다. 양의 업체에서 세 차례 만남을 주선 받는 데 1500달러(약 220만원)가 드는 상품도 알아봤다.
중국에서 태어나 16세에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가족의 선박 연료 사업에서 일했고, 뉴욕에서 생활하다 지난해 LA로 이주했다. 중은 세상을 바꾸려는 AI 창업자들에게 관심이 있다며 실리콘밸리에서 비슷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흥미롭게 여겼다. 다만 상대의 순자산이나 조건보다 정신적 교감과 서로에게 느끼는 끌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결혼 중개업자들은 고객에게 맞는 상대를 찾기 위해 회원 데이터베이스와 개인 인맥을 활용한다. 자오는 투레드빈스 회원 가운데 적합한 상대를 살펴본 뒤 대형 기술기업에 근무하는 지인들에게 추천을 부탁한다. 양도 기존 회원과 과거 고객, 업계 관계자, 다른 중개업자의 인맥을 동원한다.
하지만 조건에 맞는 상대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기술기업 종사자들은 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회사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교류 범위가 좁고, 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아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도 제한적이다.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실리콘밸리를 직접 찾는 것만으로 만남이 성사되지는 않는다고 중개업자들은 설명했다.
남성도 학력·직업·정서적 교감 따져
배우자 선택은 일방향이 아니다. 양에 따르면 AI 업계에서 성공한 남성 중에는 상대에게 최소 학사 학위와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의 안정적인 직장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상대방에게도 독립적인 사회생활과 직업적 기반을 바라는 것이다.
자오는 기술 업계 남성들이 논리적 문제 해결에는 익숙하지만 감정적 소통을 배울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 인력은 지능지수(IQ)가 높더라도 감성지수(EQ)까지 반드시 높은 것은 아니라며, 자신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상대를 원한다고 전했다.
자오는 경제적 성공으로 순자산이 늘어날수록 배우자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외모에 대한 기대치 역시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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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AI 산업의 성장과 주식 보상에 대한 기대가 결혼 시장의 선호 조건을 바꾸고 있지만, 경제력만으로 배우자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직업과 학력, 가치관, 정서적 교감까지 여러 조건이 함께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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