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상민, 추미애 집무실 빨대 배송
"소방이 골치 아픈 재정 빨대" 발언 겨냥
국민의힘 "추 지사 사과는 끝까지 오만"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집무실로 한 개그맨이 빨대를 배송해 이목을 끌고 있다.


개그맨 이상민이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집무실로 빨대 250개를 주문했다. 페이스북

개그맨 이상민이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집무실로 빨대 250개를 주문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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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풍자 크리에이터 겸 개그맨 이상민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기도청 지사 집무실을 배송지로 지정해 빨대를 주문한 사실을 공개했다. 50개들이 5묶음으로, 모두 250개 분량이다.

이상민은 이 글에서 "'소방은 재정 빨대'라고 말하는 경기도지사가 있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는 여론의 뭇매에도 그녀는 결코 사과하지 않았다"며 "외려 당이 나서서 사과하고 있다. 코미디보다 더 웃프고 참혹한 현실"이라고 적었다. 부천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에 대해서는 "화마와 싸우던 소방관은 결국 순직하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골치 아픈 재정 빨대"…추미애, 국감서 논란 발언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소방 예산 재원을 묻는 질의에 추 지사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며 "인건비만 하더라도 2027년도에 1조 1000억을 잡아먹게 되고, 사업비만 5000억가량"이라고 답했다.

경기도는 이튿날 해명에 나섰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는데도 관련 재정은 지방자치단체가 대부분 떠안고, 국고지원 비율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던 취지였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소방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필수 업무"라며 "소방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등 돌린 소방관들…빈소 사과에도 이어진 비판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순천향대 부천병원 빈소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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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현장의 반발은 이어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소방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16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을 찾은 추 지사가 소방관들을 격려하는 동안 현장 소방관들은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추 지사는 빨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그런 얘기 하지 마시죠"라고 답했다.


이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이 이튿날 숨지면서 비판은 더 커졌다. 순직한 김진석(44) 소방위는 부천소방서 오정119안전센터 소속이다. 16일 오전 8시 38분쯤 부천시 오정구의 한 도장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에 선착대로 출동해 진화하던 중 중상을 입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7일 0시 55분쯤 숨졌다. 소방청은 그를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진시키고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17일 빈소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그에게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장례는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추 지사가 맡았다.


추 지사는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를 조문한 뒤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추 지사의 사과는 끝까지 오만했다"며 "사과 직후 장황한 자기변명만 늘어놓았다. 순직 소방관의 빈소는 추 지사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민원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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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지사 사과 다음 날에도 이상민의 빨대 주문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상민은 18일 SNS에 "(추 지사 사과 이후) 헐레벌떡 배송 취소를 고려했으나, 진정성 있는 사과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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