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제재 유예'에 공화당 반발 확산…"푸틴만 이득"
트럼프 '러시아 관세 부과 유예'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 목소리
블룸버그 "공화당 내 상원의원 10명 넘게 반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 주요 수입국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집권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까지도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이날 폭스뉴스의 방송에 출연해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하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만찬 자리에서 연설하고 있다. 팜비치(미국)=AP 연합뉴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충실한 지지자인 존슨 의장이 이견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린지 그레이엄 러시아·이란 제재법'(그레이엄법)에 따른 제한 조치와 관세 부과에 면제 권한을 행사한다고 발표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이던 고(故) 린지 그레이엄 전 상원의원이 주도한 이 법은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의 상위 5개 수입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최고 10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게 핵심이다.
그레이엄 전 의원의 사망 이후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통과된 이 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서명해 발효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와 경유 거래에 합의한 데 이어 제재까지 유예하면서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나는 그것이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방향은 불행히도 푸틴 대통령에게만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을 늘리거나 재생연료 관련 의무 요건을 면제하는 등의 다른 방안을 모색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브 매코믹 상원의원(공화·펜실베이니아)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러시아에 제재 완화를 제공하는 것은 "나쁜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연료 가격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며 "그것이 긴장 관계"라고 말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결정을 "무책임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원에서 찬성 86표, 반대 11표로 통과된 법률을 집행하는 데 대해 대통령과 참모들은 도대체 무엇을 이해하지 못하는가"라고 지적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텍사스)도 해당 법안을 주도한 그레이엄 전 의원을 언급하며 "린지는 아마 경악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레이엄 전 의원의 여동생인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제재 유지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기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나는 전쟁을 끝내고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계속 유지하겠다"며 "푸틴 대통령도 믿지 않고 러시아도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소 10명의 공화당 상원의원과 일부 하원의원이 러시아산 경유 거래 또는 제재 유예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행정부 각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옹호하는 상황이다.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를 대량 방출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은 전날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러시아산) 경유 연료는 어떤 식으로든 판매될 예정이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ABC 방송에서 이번 면제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생명줄이 아니다"라면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제시하는 당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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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유인책"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분쟁을 줄이거나 에너지 휴전을 이끌어내고, 경유를 수출할 수 있을 정도로 분쟁을 축소한다면 경유가 세계 시장으로 공급되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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