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서 사흘간 창사 기념행사…홈커밍데이 1만2000여명 참석
전국대합창제·기념 오찬·음악회 열고 70년 방송 역사 조명
김장환 이사장 "복음 통일·다음 세대 선교 확대"
13개 FM 방송국·2개 AM 운영…디지털 플랫폼으로 활동 확장

1956년 인천에서 북한과 중국 등 북방 지역을 향해 첫 전파를 송출했던 극동방송이 창사 70주년을 맞았다. 선교사가 자유롭게 들어갈 수 없었던 지역에 라디오로 복음을 전하겠다는 목표에서 출발한 방송은 70년 만에 전국 방송망과 디지털 플랫폼을 갖춘 선교 매체로 성장했다. 극동방송은 지난 역사를 돌아보는 한편 북방 선교와 다음 세대를 위한 미디어 선교를 향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 17일 한양대에서 열린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 김장환 이사장 겸 목사가 대회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극동방송

지난 17일 한양대에서 열린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 김장환 이사장 겸 목사가 대회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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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부산과 서울에서 창사 7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향후 100년을 향한 미디어 선교 비전을 선포했다고 18일 밝혔다. '복음 70년, 은혜 70년'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국대합창제와 기념 오찬, 청취자와 후원자를 위한 홈커밍데이 및 기념음악회로 구성됐다.


행사의 시작은 15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제35회 극동방송 전국대합창제였다. 1976년 처음 시작된 전국대합창제가 부산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교회 찬양대 7개 팀과 오케스트라 등 1200여명이 참여했으며, 서울영락교회를 비롯한 국내 교회 합창단과 캐나다 밴쿠버 시온선교합창단 등이 무대에 올랐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340명의 연합합창단이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할렐루야'를 합창했다.

16일에는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창사 70주년 기념 오찬이 열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관계와 종교계, 재계, 학계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극동방송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기념 오찬에 참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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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김장환 이사장과 부인 트루디 여사의 헌신에 감사를 표하며 극동방송이 통일 한반도에서 더욱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 이사장을 자신의 인생 스승으로 표현하며 앞으로도 활발한 선교 활동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해외 인사들의 축하도 이어졌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극동방송의 70주년을 축하했다. 이날 김장환 이사장은 미국 밥존스대학교의 밥 존스 3세 명예총장으로부터 '복음전파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기념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17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홈커밍데이였다. 극동방송에 따르면 이날 대운동장과 노천극장 일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도와 청취자, 후원자 등 1만2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극동방송의 70년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관과 북방선교관, 방송 체험 공간,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마련됐다. 전국 13개 지사 직원들이 참여하는 체육대회와 태권도 시범 공연도 진행됐다. 라디오를 통해 이어져 온 청취자와 방송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자리였다.

15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제35회 극동방송 전국대합창제’. 극동방송

15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제35회 극동방송 전국대합창제’. 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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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한양대 노천극장에서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쎄시봉의 김세환·윤형주·조영남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차지연, 배우 공형진,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 등이 참여했다. 음악회에서는 김장환 이사장과 권모세 더헤븐리조트 회장이 작사에 참여하고 작곡팀 '알고보니 혼수상태'가 곡을 쓴 창사 70주년 기념 헌정곡 '새일을 행하시네'도 공개됐다.


극동방송의 역사는 1956년 12월 23일 인천에서 시작됐다. 한국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시기,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기 어려운 북한과 중국, 옛 소련 등지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라디오 방송을 시작했다. 설립 초기에는 한국어보다 중국어와 러시아어 등 외국어 방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만큼 북방 선교에 무게를 뒀다.


1973년에는 제주에서 아세아방송이 개국했다. 극동방송과 아세아방송은 1977년부터 공동 운영에 들어갔으며, 2001년 법인을 통합했다. 이후 지역 방송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현재 전국 13개 FM 방송국과 2개 AM 방송국, 14개 FM 중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와 일본어, 러시아어 등으로 방송하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동북아 지역을 주요 선교 대상으로 삼고 있다.


방송 환경의 변화에 맞춰 선교 방식도 확장하고 있다. 라디오 중심의 전통적인 방송에 유튜브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플랫폼을 결합해 청취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접하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합창단과 문화공연, 지역별 전도행사 등 방송 밖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17일 한양대에서 열린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극동방송

17일 한양대에서 열린 극동방송 창사 70주년 기념 홈커밍데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극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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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방송이 70주년을 맞아 다시 강조한 과제는 북방 선교와 다음 세대를 위한 미디어 선교다. 김장환 이사장은 지난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개방되면 평양을 중심으로 방송국을 설립해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탈북자 등을 대상으로 선교 인력을 양성하는 1년 과정의 극동아카데미도 운영하고 있으며, 당시까지 3기 교육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념행사에서는 이러한 선교 방향을 재확인했다. 김 이사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 70년의 은혜를 되새기는 동시에 향후 100년을 향한 새로운 미디어 선교 비전을 선포하는 뜻깊은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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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앞으로도 한반도의 복음 통일과 다음 세대를 깨우는 미디어 선교 사명을 다하며 미디어의 지경을 계속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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