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부러워" 이젠 여행 필수 코스…외국인들이 2298억 쓴 '이곳'
약국 결제액 196% 급증…피부과 진료와 연계한 쇼핑 확산
올 1~9월 의료결제 1조8398억원…피부과 비중 55.7%
성형외과 소비도 늘었지만 증가세 둔화…비중은 19.4%
명동 9개월 새 약국 23곳 개설…더마 화장품 수요 확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의료소비가 달라지고 있다. 피부과에서 미용 시술을 받은 뒤 약국에서 피부관리 제품을 구매하는 새로운 소비 흐름이 나타나면서다. 올해 외국인의 국내 약국 결제액은 지난해의 3배 가까이 늘었고, 의료 관련 카드 결제 10건 중 7건이 약국에서 발생했다. 한때 성형외과 중심이었던 K의료관광의 소비 영역이 피부관리와 화장품·건강제품 구매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데이터랩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의료소비액은 1조8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53억원)보다 5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는 262만572건에서 442만7613건으로 69.0% 늘었다.
전체 결제 건수가 소비액보다 빠르게 늘면서 건당 평균 결제금액은 약 6.6%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소액 결제가 많은 약국의 이용 비중이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약국 소비다. 올해 1~9월 외국인의 약국 결제액은 약 2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1%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66%에서 올해 12.49%로 5.83%포인트 높아졌다.
방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결제 건수에서도 약국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약국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5.3% 증가했으며, 전체 의료 관련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75%에서 68.97%로 뛰었다. 약국의 건당 평균 결제금액도 44.2% 증가했다. 약국에서 결제하는 횟수가 늘어난 동시에 한 번 방문했을 때 쓰는 금액도 커졌다는 의미다.
피부과 역시 K의료관광의 핵심 소비처로 자리 잡았다. 올해 1~9월 피부과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8% 증가했다.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72%에서 55.72%로 높아졌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매달 피부과 소비액이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으며, 모든 달에서 전년 동월보다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성형외과의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24.53%에서 19.35%로 5.18%포인트 낮아졌다. 성형외과 결제액 자체는 24.5% 증가했지만 피부과와 약국의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체 의료소비에서 피부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을 넘기 시작한 데 이어 절반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성형외과 중심의 시장 구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외국인 환자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201만명으로 처음 2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피부과 환자는 131만3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목별 환자 집계의 62.9%를 차지했다. 성형외과는 23만3000명으로 11.2%였다. 피부과 환자는 2024년보다 86.2% 증가했다.
약국이 새로운 관광 소비처로 부상한 배경에는 K뷰티와 건강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있다.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 운영사 오렌지스퀘어가 지난달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약국 결제액은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약 10배 늘었다. 결제 건수도 약 5배 증가했다.
와우패스 애플리케이션(앱)의 이용 후기 가운데 방문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를 분석한 결과, 미용·건강 관련 제품 구매 목적이 72%로 치료 목적(28%)을 크게 웃돌았다. 재생크림을 비롯한 피부관리용 크림류가 가장 많이 언급됐고, 여드름·트러블 케어 제품, 영양제·건강기능식품, 스킨케어 화장품, 인공눈물 등이 뒤를 이었다.
관광객들의 소비 동선도 바뀌고 있다.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피부과 시술과 약국 쇼핑을 하나의 일정으로 묶는 방식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본 피부관리 제품을 구매하거나 시술 후 관리에 필요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약국이 새로운 K뷰티 쇼핑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한 외국인의 의료소비액은 올해 1~9월 1조83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증가했다. 특히 약국 결제액은 약 2298억원으로 196.1% 급증했다. 전체 의료소비액에서 약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6.66%에서 12.49%로 높아졌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원본보기 아이콘명동은 최근 약국 상권의 급격한 확대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명동에 새로 문을 연 약국은 23곳으로, 지난해 연간 11곳의 두 배를 넘어섰다. 명동중앙길 약 200m 구간에는 영업 중인 약국 8곳과 개설 준비 중인 약국 2곳이 밀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의 약국 쇼핑이 늘면서 기존 화장품 유통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지난 3월 문을 연 센트럴명동타운점에 피부과학 기반 상품을 모은 '어드밴스드 더마' 구역을 처음 선보였다. 약국과 화장품 전문점의 소비 영역이 겹치면서 피부관리 제품을 둘러싼 유통 경쟁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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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에서는 의료서비스와 화장품·건강제품 구매가 연결되는 복합적인 소비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문소연 한국관광공사 의료웰니스팀장은 최근 방한 의료관광이 의료서비스에서 약국과 화장품 쇼핑 등으로 이어지는 융복합 소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의료서비스와 K뷰티, 쇼핑 인프라를 결합한 상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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