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계획된 사업의 35%만 실현 가능"
올해 대형 프로젝트 47건 이상 차질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시험대에 올랐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고, 공사 지연과 지역사회의 반발이 잇따르자 발표된 사업 계획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규제 정보업체 레그레이어는 올해 미국에서 대형 데이터센터 사업 47건 이상이 지연되거나 철회 또는 중단됐다고 집계했다.
번스타인은 이달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 가운데 실제 실현 가능성이 있는 비중을 약 35%로 추산했다. FT 조사에서는 1000곳이 넘는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는 자금이다. AI 전용 클라우드 업체인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막대한 시설 투자와 반도체 구매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위축으로 차입 여건이 나빠지면서, 기업들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번 주에는 코어위브 관련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등 투자자들이 업계의 자금 조달 위험을 다시 평가하기 시작했다.
공사 지연은 계약 취소 위험도 키운다. 데이터센터를 제때 완공하지 못하면 고객사인 빅테크 기업이나 AI 연구소가 계약을 해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관련 사업에서도 일정 조정과 비용 부담 문제가 드러났다. 일부 개발사는 공사비 초과분을 직접 부담하거나 추가 자본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획된 투자 규모와 현재 사업 역량의 격차도 부담이다. FT는 미국의 AI 인프라 지출이 2025~2032년 10조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추산을 소개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는 아직 데이터센터 건설 실적이 거의 없거나, 계획한 설비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금의 일부만 확보한 상태다. 전력망 연결과 인허가를 둘러싼 제약, 지역 주민의 반대도 사업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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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들은 컴퓨팅 자원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경험이 부족한 사업자와 계약을 맺어 왔지만,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속도만으로 투자를 정당화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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