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잠재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걸쳐 2년 연속 반등할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분석이 제시됐다. 이 같은 연속 상승 흐름은 저유가·저금리·저달러에 힘입었던 1986~1987년 '3저(低) 호황' 이후 약 40년 만이다.


18일 IMF의 '2026년 10월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 추산치는 지난해 1.94%에서 올해 2.14%로 0.20%포인트 반등한 뒤 내년에도 2.20%로 0.06%포인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됐다.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zHBM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2026.10.14. 강진형 기자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반도체대전'에 참가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zHBM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2026.10.14.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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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저 호황' 이후 첫 2년 연속 상승…5년 만에 최고치 회복

한국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높아진 것은 1986~1987년 '3저(저유가·저금리·저달러) 호황' 시기가 마지막이다. 당시 수치는 1985년 9.67%에서 1986년 9.77%, 1987년 9.91%로 가파르게 뛰었다.

이후 한국 경제는 장기 하향세를 걸어왔다. 2010년 4.05% 수준이던 잠재성장률은 2011년 3.67%, 2018년 2.97%, 2020년 1.28%까지 낮아졌다. 이번에 제시된 올해 전망치(2.14%)는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됐던 2021년(2.23%)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잠재성장률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노동·자본·기술 등 가용 생산요소를 온전히 투입해 도달할 수 있는 최대 성장 잠재력을 의미한다. 경기 변동 요인을 배제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지표인 만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국면 속에서도 한국 경제의 기초 성장 여력이 확장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한다.

27개국 중 7위 기록…OECD보다 낙관적

IMF 기준 산출이 가능한 27개 주요국 가운데 한국의 올해 잠재성장률 순위는 7위로 집계됐다. 몰타(4.10%), 키프로스(3.39%), 덴마크(2.68%), 슬로베니아(2.53%), 스페인(2.50%), 미국(2.33%) 등이 한국을 앞섰다.

이는 다른 국제기구보다 긍정적인 평가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6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해 1.66%, 내년 1.52%로 예상했으나, IMF 전망치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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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기관의 시각과도 대체로 일치한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중장기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잠재성장률을 2.2%, 2026~2030년 평균치를 2.3%로 제시한 바 있다. 인구 감소가 노동 기여도를 낮추는 요인이지만,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 확대와 총요소생산성 개선이 이를 상쇄하며 잠재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당 소득 '4만 달러' 돌파…2028년 5만 달러 진입 전망

국민소득 지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됐다. IMF 추산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4만3512달러를 기록해 4만 달러 선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내년에는 4만9277달러까지 오르고, 2028년에는 5만2100달러를 넘어서며 1인당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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