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이 2012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시작한 지 14년 만에 협정을 체결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양측이 교역 상대국 다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18일(현지시간) 수도 하노이에서 EFTA와 FTA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에는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입회했다.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을 비롯한 EFTA 회원국 대표들도 참석했다.
EFTA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하지 않은 스위스,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4개국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체다. 협정이 발효되면 EFTA 회원국들은 베트남산 산업용 제품과 수산물 등에 부과하던 수입 관세를 철폐한다. 베트남은 EFTA 회원국에서 수입하는 대부분 제품의 관세를 향후 1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인하하거나 없앨 예정이다. 치즈와 커피, 초콜릿 등 EFTA산 일부 농산물도 베트남 시장에 무관세로 진출할 수 있게 된다.
베트남은 EFTA 회원국에 수산물과 신발, 섬유, 기계·장비, 전자제품 및 부품 등을 주로 수출한다. 반면 산업용 기계·장비와 화학제품, 의약품, 생산용 원자재 등을 수입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별도 성명을 통해 협정 발효 시 자국의 대베트남 수출품 가운데 약 절반이 관세 면제 혜택을 받고, 7년 안에 그 비율이 98%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미국의 관세 조치로 세계 무역이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양측이 시장 다변화를 위해 FTA를 체결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주요 교역 상대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양측의 의지가 협정 체결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베트남과 EFTA 회원국 간 교역 규모는 연평균 20억달러(약 2조6750억원) 수준이다. EFTA 회원국의 인구는 약 1300만명이며, 국내총생산(GDP) 합계는 1조달러(약 1337조원)에 이른다. EFTA는 세계 9위 규모의 상품 교역 그룹이자 5위 서비스 교역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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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2012년 FTA 공식 협상을 시작했지만 2018년부터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이후 지난해 9월 협상을 재개했고, 올해 7월 최종 타결에 이른 뒤 이날 정식으로 협정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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