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에센셜 오일로 후각 자극해 인지능력 향상
음악 듣기만 해도 치매 발병 위험 39% 낮아

후각 저하가 알츠하이머 등 신경 퇴행 질환과 연관된다는 연구들이 나오는 가운데 자기 전 후각 자극을 받으면 인지능력이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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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UC 어바인(UC Irvine) 연구진은 60~8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일 밤 잠자기 전 디퓨저에 에센셜 오일을 넣고 수면 중 첫 2시간 동안 향이 방출되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7일 동안 매일 ▲장미 ▲오렌지 ▲유칼립투스 ▲레몬 ▲페퍼민트 ▲로즈메리 ▲라벤더 등 7가지 천연 에센셜 오일 향을 돌아가며 사용하게 했다.

6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후각 자극을 받은 군은 대조군보다 단어 목록을 기억하는 등의 인지능력 평가에서 기억력이 226% 향상됐다. 또 뇌 MRI 스캔 결과, 내측 측두엽(기억 중추)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을 연결하는 신경 경로인 '갈고리다발(uncinate fasciculus)'의 무결성이 20대 수준으로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이나 청각 등 다른 감각은 뇌의 여러 부위를 거쳐 전달되지만, 후각은 뇌의 기억 및 감정 중추(해마·편도체)와 뇌 회로를 통해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나이가 들면 냄새를 잘 못 맡게 되는 것이 치매의 강력한 전조증상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면 중에 다양한 향기를 통해 뇌를 직접 자극하면 깨어 있을 때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뇌 신경망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후각 신경은 깨어 있다"며 "지속적인 후각 자극이 뇌의 기억 회로를 '밤새도록' 마사지해 준 셈"이라고 설명했다.


후각뿐만 아니라 다른 감각을 이용해 뇌를 자극하기도 한다. 최근 조앤 라이언(Joanne Ryan) 호주 모나쉬대 교수 연구진은 70세 이상 노인 1만여 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는데 거의 매일 음악을 들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무려 39%나 낮았다.


흥미로운 점은 '악기 연주'보다 '음악 감상'의 효과가 더 뚜렷했다는 점이다. 악기를 연주하는 그룹의 치매 위험 감소 폭은 35%였다.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뇌가 강하게 반응하고 신경 경로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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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침 전 음악이 수면의 질을 개선했다는 메타 연구도 있다. 잠이 무너지면 뇌는 회복을 못 하고, 기억력·집중력이 바로 흔들리는데, 음악이 수면의 질을 개선해 뇌의 회복을 돕는 것이다. 또 음악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춰 뇌세포 파괴도 막는 역할을 해준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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