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스트레이키즈 등 韓 4대 기획사 가수 불참…그래미 어워즈 '반쪽' 위기
'베스트 아시안 팝' 신설에 반발
그래미 신설 4개 부문 중 출품작 가장 적어
빌보드 “논란 속에 매끄럽지 못한 시작”
미국 최고 권위의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즈가 신설한 '아시안 팝' 부문이 첫 시상부터 논란에 휩싸이면서, 아시아 음악을 조명하겠다는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 15일(한국시간) 그래미 어워즈 전문 분석 사이트 '더 그래미 구루'는 한국의 4대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 전원이 '2027 그래미 어워즈'(제69회)의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단 한 곡도 출품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아시안 팝 부문 관련 논란은 지난 7월 29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전원이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같은 입장문을 올려 2027년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촉발됐다. 이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BTS에 이어 스트레이 키즈도 해당 부문에 출품하지 않았으며, 블랙핑크는 영어 가사 비중이 높은 신보로 인해 해당 부문 출품 자격을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전체 출품작 수도 신설 부문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미가 올해 신설한 4개 부문 중 '베스트 라틴 송'은 519편이 접수된 반면 아시안 팝 부문은 116편에 그쳤다.
앞서 BTS의 결정은 그래미가 지난 6월 발표한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을 겨냥한 사실상의 보이콧으로 해석됐다. 신설 부문은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아 시장에서 시작됐거나 해당 지역에서 널리 인정받는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하며, 아시아 언어를 하나 이상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
문제는 K팝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면서 영어 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는 점이다. 음악의 언어와 시장이 국경을 넘어 확장되는 상황에서 아시아권 언어 사용을 자격 요건으로 삼는 것은 오히려 K팝의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일본·중국의 대중음악을 '아시아'라는 지역 기준으로 묶는 방식 역시 음악적 차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래미가 미국 음반업계 중심의 태도를 고수하느라 스스로의 권위를 떨어뜨렸다고 지적한다. 빌보드는 지난 15일 "그래미의 베스트 아시안 팝 퍼포먼스 부문이 논란 속에 매끄럽게 출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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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는 2027년 2월 7일 열릴 예정이다. 후보 발표와 시상 과정에서 아시안 팝 부문이 어떤 작품과 아티스트를 인정할지, 또 논란이 된 기준이 조정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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