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아픔 딛고 2년 만에
고운문화제 재개 회복의 의미 되새겨
나무 100그루 식재·사찰음식
4500명분 나눔 자연과 문화의 재생 기원

지난해 3월 경북 초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에서 자연의 회복과 지역 공동체의 재생을 기원하는 가을 문화행사가 2년 만에 다시 열렸다.

등운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교구장 등운산 의성 고운사 주지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등운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교구장 등운산 의성 고운사 주지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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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과 고운사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일원에서 '제4회 고운 문화제 및 사찰음식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행사는 '다시, 천년의 숲'을 주제로 산불 피해를 본 고운사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되새기고 자연 회복의 의미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운사는 지난해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보물 가운루와 연수전 등 주요 전각이 소실되고 주변 산림이 훼손되는 피해를 보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문화제가 취소됐으며, 올해 2024년 이후 2년 만에 행사를 재개했다.


이번 문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은 산불 피해 숲의 회복을 위한 나무 심기 행사다.

18일 고운 천년 숲길 맨발 걷기대회에 앞서 수사 해당화 등 나무 100그루를 심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내빈들이 10그루를 기념 식재하고 방문객들이 나머지 90그루를 자율적으로 심는 방식이다.


문화제 첫날인 17일에는 고운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개막식과 비보이 공연, 김현탁 박사의 토크콘서트 등이 진행됐다.


이어 경북도립국악단과 가수 최예림, 박서진, 정수라 등이 참여하는 고운 음악회가 마련돼 국악과 대중음악을 선보였다.


18일에는 고운 천년 숲길 맨발 걷기대회와 불교합창단, 오카리나 공연 등이 이어지는 고운 문화예술제가 진행된다. 맨발 걷기대회는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최유철 의성군수가 고운문화제에서 축사에서 발언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최유철 의성군수가 고운문화제에서 축사에서 발언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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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음식 축제에서는 고운사 소속 20개 말사가 준비한 전통 사찰음식 4500명분을 행사 기간 방문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사찰음식 시연과 체험을 비롯해 스님과의 차담, 명상, 환경체험, 지역 상생 플리마켓, 버스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방문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행사 기간 셔틀버스 3대도 운행한다.


등운 고운사 주지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산불로 천년고찰의 소중한 문화유산과 숲을 잃는 아픔을 겪었지만, 자연은 다시 생명을 틔우고 고운사에도 희망의 가을이 찾아왔다"며 "이번 문화제가 상처 입은 자연과 사람의 마음을 함께 치유하고,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미래 세대로 이어지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축사를 통해 "지난해 대형 산불의 아픔을 딛고 천년고찰 고운사에서 다시 문화제를 열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번 행사가 상처 입은 숲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고운사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되살리는 소중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산불의 상처를 딛고 다시 피어나는 고운사의 숲은 지역사회의 희망을 상징한다"며 "천년고찰의 문화유산과 자연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임미애 (의성,청송,영덕,울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축사에서 발언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임미애 (의성,청송,영덕,울진)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축사에서 발언 하고 있다[사진=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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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문화제는 산불로 훼손된 고운사의 자연환경을 돌아보고 천년고찰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다시 조명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산불 피해지의 자연 회복을 시민 참여형 나무 심기와 연결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축제 재개를 넘어 지역 공동체가 복원의 과정에 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운사 일대에서는 산불 피해의 흔적과 함께 새롭게 자라는 식생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산불 이후 변화하고 있는 숲의 모습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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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의 복원은 소실된 전각을 다시 세우는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 산불로 훼손된 숲의 생태적 회복과 오랜 세월 이어온 문화적 가치를 함께 되살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2년 만에 돌아온 고운 문화제가 일회성 행사를 넘어 자연과 문화유산의 지속적인 복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어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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