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국내외 경제전문가 13명 설문조사
12명(92.3%) "10월 금리 동결"…6명 전원일치 동결 전망
선제적 백투백 인상 효과 점검, 환율 하락도 인상 명분 약화
"다음 인상 11월"…올해 말 3.25%, 내년 말 3.50% 전망 다수
美, 연말 인상 '4.25%'…내년 추가 인상 여부 인플레 등에 달려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전문가 다수가 연 3.00% 금리 동결을 점쳤다. 응답자 중 다수는 한은이 7·8월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선 만큼, 이달엔 숨 고르기를 하면서 인상 효과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음 인상 시기는 올해 마지막 금리 결정이 있는 11월이 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리 인상 사이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 최종금리는 3.50% 수준으로 관측하는 전문가가 대다수였다. 일부 3.75%까지 금리를 높일 것이란 견해도 눈에 띄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호미로 막아 가래 불필요…10월 동결, 연속 인상 효과 점검"
18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및 외국계 경제연구소·증권사·은행 등의 경제전문가 13명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12명(92.3%)이 이달 금리 3.00% 유지를 예상했다. 이들 가운데 6명은 전원일치 동결을 전망했다. 4명은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봤고, 소수의견을 낸 위원 수는 장용성 위원 등 1인이 될 것이란 예상이 다수였다.
이달 동결을 점친 이유로는 '이미 호미로 막아 가래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한은의 7·8월 금리 인상이 선제적 조치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10월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 한 템포 쉬면서 백투백 인상에 대한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예상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과 9월 근원물가 상승률(2.8%)이 3% 아래로 내려오는 등 물가의 추가 상방 압력이 다소 진정된 점 등도 이달 인상 명분을 약화시켰다고 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속 인상으로 통화정책의 여유가 확보돼 연속 인상에 따른 민감도 측면에서 물가안정 여부 및 취약차주 여파 등을 점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양호한 경기기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강조할 것"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주도 수출 호황에 따른 내수개선 및 수요물가 상승을 경계하는 정도의 발언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실물 경제 여건이 큰 폭의 성장률 상향이 이뤄질 정도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 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는 물가 여건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나 사이클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앞선 연속 인상에 따른 효과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일종의 휴지기를 둘 필요가 있다고 볼 것"이라고 짚었다.
이달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도 일부 있었다. 한준희 NH금융연구소 책임연구원은 9월 근원물가 상승률(2.8%)이 내려왔다는 점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반도체 수출 호황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수요측 물가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이달 선제적 추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다음 인상 11월"…중립금리 상향 가능성 등 고려
이달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 12명은 다음 인상 시기로 일제히 11월을 꼽았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초 내년 1분기 추가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도 선제적인 금리 인상 효과 유지 등을 위해 연내(11월)에 한 차례 더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 호조와 한은의 수요 측면 물가 상승 우려, 선제적인 금융안정 조치 선호, 중립금리 상향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은 총량을 감안해 긴축을 지속하되, 취약 부문은 재정정책을 통한 선별적 지원이라는 원론을 유지할 것"이라고 짚었다.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구재를 중심으로 한 근원상품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서비스 물가의 높은 상승 기여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점 등 추가 금리 인상 요인이 잔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센터장 역시 "목표 수준을 웃도는 근원물가와 탄탄한 성장세,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누적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 3.25%, 내년 말 3.50%…물가 등에 3.75% 가능성도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은 전문가 13명 전원이 3.25%로 관측했다. 현 수준에서 한 차례 0.25%포인트(25bp) 더 올린 수준이다. 내년 최종금리는 3.50%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11명, 84.6%). 윤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수출 증가율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종전 3.3%에서 3.6%까지, 내년 전망 역시 2.9%에서 3.1%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한다. 성장 경로 상향에 따른 중립금리 상향까지 한은 총재가 인정하고 있어 11월 추가로 호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가 최고가격제로 물가를 통제하고 있으나 물가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목표 수준을 상회할 수밖에 없어 점도표상 6개월 내 1차례 인상보다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는 내년 금리가 3.75%까지 인상될 것이라고 점쳤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호황과 투자 확대에 따른 물가 압력 지속으로 내년 상반기 추가 인상을 전망한다"며 "이후에도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경우 한 차례 더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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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대응" 美, 연말 인상 '4.25%'…내년 전망 갈려
현재 상단 기준 4.00%인 미국 정책금리는 올해 말 한 차례 더 인상돼 4.2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10명(76.9%)으로 지배적이었다(3명 무응답).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점도표상 연내 1차례 추가 인상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고물가와 인공지능(AI) 투자 영향으로 미국은 연말 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장기화된 전쟁으로 공급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 장기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12월 인상을 점쳤다.
다만 내년 미국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5명(38.5%)은 올해 말 4.25%로 인상한 후 내년에도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3명은 내년 25bp씩 두 차례 더 올린 수준인 4.75%를 예상했고, 2명은 한 차례 더 올린 4.50%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전쟁 등 전개 양상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제어 상황과 성장 및 고용 흐름 등이 미국 정책금리 추가 인상 여부를 가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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