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속 '출동' 문구 옆에 119 소방차 그림
송영길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 되지 않도록 하겠다"

경기 부천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가 공개됐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캡처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딸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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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갑)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에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김 소방위의 딸이 쓴 편지글이 담겼다.

심 소방위 딸은 "보고 싶은 아빠께"라며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전했다.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썼다. 끝으로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고 적었고 편지글 옆에는 '출동'이라는 문구와 함께 소방차 그림을 그렸다.


송 의원은 조문 후 "영정사진과 앞에 높인 6살 딸이 아빠에게 쓴 편지를 보니 눈물이 핑 돈다"며 "야간근무를 마치고 교대 시간에 접한 화재 소식, 사명감으로 바로 달려간 화재 현장, 사람도 빠져나가고 빈 공간이었다는데도 화재진압을 위해 현장 안으로 투입된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두고 어찌 이리 떠나게 되었는지"라며 "소방관이 사랑하는 가족과 출근 인사가 마지막 인사가 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라고 이야기했다.

고(故) 김진석 소방위 합동분향소 - 17일 ‘제3회 119메모리얼데이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시 세종중앙공원에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소방청

고(故) 김진석 소방위 합동분향소 - 17일 ‘제3회 119메모리얼데이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세종시 세종중앙공원에 경기도 부천 공장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합동분향소가 설치돼 있다. 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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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에 따르면 11년 차 베테랑 소방관인 김 소방위는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화재 발생 당일 오전 9시 퇴근을 앞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전 8시 38분 부천시 오정구 내동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들려온 화재 소식에 그는 망설임 없이 소방차에 올랐다. 선착대로 도착한 김 소방위 등 4명은 곧장 건물 3층으로 진입해 진압에 나섰으나,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면서 그를 포함한 2명이 내부에 고립됐다. 함께 진입했던 동료는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김 소방위는 그보다 5m가량 더 깊숙한 곳에서 27분 지난 뒤에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결혼 8년 차인 김 소방위는 조만간 경기도의 아파트로 이사해 내년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 아내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김 소방위에 대해 예우를 다하기 위해 소방장에서 소방위로의 1계급 특진과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으며 국립현충원 안장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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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김 소방위 외에도 40대 소방대원 1명은 중상을 입었고, 또 다른 소방관 4명은 열탈진 증상·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흡입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모두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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