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조형물 7개에 북한 포함 여러 국기
“공공장소인데 부적절” 논란…비닐로 가려
노원구 “사전 계획안과 다른 작품 설치됐다”

서울 노원구의 공공 미술 축제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청은 당초 계획안과 다른 작품이 설치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국기 부분을 가리는 조처를 했다.


노원구는 16일 당현천 일대에서 가을 공공 미술 축제 '2026 노원달빛산책: 새로운 달'을 개막했다. 노원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노원달빛산책은 2020년 시작됐으며, 노원구는 서울시와 함께 후원을 맡는다. 올해는 작가 22명이 참여해 당현1교부터 양지교까지 약 1.3㎞ 구간에서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1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가운데 논란이 된 작품은 박건재 작가의 '정반합'이다. 당현천 둔치에 높이 약 1m의 금속 미사일 모양 조형물 40여개가 설치됐는데, 그중 7개에 북한과 이란, 중국 등 여러 국가의 국기가 그려졌다.


서울 노원구의 공공 미술 축제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논란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서울 노원구의 공공 미술 축제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 모양 조형물이 설치돼 논란이 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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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예술감독은 작품에 전쟁과 무력 충돌에 대한 경각심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다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우리 지역에도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획 의도를 고려하더라도 주민들이 산책로로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을 전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작품을 철거해달라는 민원도 이어졌다.


논란이 확산하자 노원구는 16일 밤 해당 조형물의 국기 부분을 검은 비닐로 가렸다. 구청 측은 실제 설치된 작품이 사전에 공개된 계획안과 달랐고, 이 때문에 개막식 직전까지 국기가 그려진 조형물의 설치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안에 따르면 현장에는 특정 국가의 국기가 없는 은색 미사일 조형물만 설치될 예정이었다. 구청 측은 계획안과 다르게 제작·설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축제에는 총 6억2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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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달빛산책은 다음 달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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