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원 들여 구민 1인 1그루
물량 40%는 재개발 기부채납으로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박운기)가 2030년 상반기까지 나무 30만 그루를 심어 산과 하천, 동네 공원을 하나의 녹지망으로 잇는다. 구민 1인당 1그루꼴이다. 산자락과 하천변에 머물던 숲을 주민이 매일 오가는 길과 집 앞 공원까지 넓혀 폭염 때 쉬어갈 그늘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북한산 실락어린이공원 인근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왼쪽 세 번째)와 '서대문구 30만 그루 나무심기' 기념 행사 참가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북한산 실락어린이공원 인근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왼쪽 세 번째)와 '서대문구 30만 그루 나무심기' 기념 행사 참가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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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는 이런 내용의 '나무 3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총 125억원을 들여 숲길 생태 네트워크, 생활권 공원 녹지, 도심 가로·하천 녹지축, 민간 녹지, 주민참여 기념식수 등 5개 분야에서 나무를 심는다. 구는 이번 사업의 핵심이 식재 수량이 아니라 녹지의 '연결'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이 조성하는 숲·공원과 민간 개발로 생기는 녹지를 묶고, 주민·대학·기업의 참여를 더해 도시 전역으로 녹지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구는 안산·인왕산·백련산·궁동산·북한산 등 산 5곳과 홍제천·불광천 등 하천 2곳을 끼고 있다. 구가 앞서 공개한 기상청 관측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5일 서대문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사흘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낮았고, 고온 지역과의 차이는 최대 4.8도였다. 이런 자연환경을 생활권 전체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구의 설명이다.

가장 많은 나무가 심기는 곳은 주민 생활과 맞닿은 가로와 하천이다. 44억원을 들여 6만2000그루를 심는다. 가로수와 띠녹지를 보충하고, 홍제천·불광천에는 왕버들·물푸레나무 같은 그늘목과 벚나무·수국·장미 등을 심는다. 고가 하부와 도시구조물 주변도 녹화해 도시열섬에 대응한다.


산림 분야에는 40억원을 들여 5만 그루를 심는다. 안산과 고은산을 잇는 생태연결다리, 인왕산 이음길, 백련산 힐링둘레길 조성과 연계해 끊긴 숲을 잇는다. 안산에는 산철쭉·히어리, 북한산에는 개나리·황매화 등 산마다 특화 수종을 심는다. 생활권 공원에는 34억원을 투입해 4만8000그루를 심고, 백련근린공원에 활력마당과 산림치유센터를, 복주산근린공원에 자연형 놀이터와 물놀이터를 만든다.

전체 물량의 40%인 12만 그루는 민간 개발사업과 연계해 확보한다. 연희1구역, 홍제3구역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공원·녹지 기부채납과 건축 의무 조경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구 예산은 따로 들지 않는다.


주민참여 분야에는 7억원을 들여 2만 그루를 심는다. ‘1가구 1나무 기념식수'를 통해 출생·결혼·입학 등 가족의 사연을 담은 나무를 심고 표찰을 붙인다. 구가 양성한 마을정원사가 기술 지도를 맡고, 온라인 접수 시스템도 만든다. 지역 기업과는 ESG 사회공헌 방식의 '기업 참여형 숲' 조성을 협의하고 있다. 구는 국·시비와 기금, 기업 참여를 활용해 재정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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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운기 구청장은 “30만 그루를 각각의 점으로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산과 하천, 생활권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주민이 매일 걷는 길과 쉬어가는 곳에서 그늘과 숲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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