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전액 부담한다는데 부지 핑계 이해 불가"
박지원 중재…김신 군수 "10억 내 협의" 약속
박 의원, 김대중 교육감 만나 지원 요청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완도군에 건립 예정인 290억원 규모의 '평생교육관' 사업이 전·현직 행정의 엇갈린 행보 속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지원 의원의 중재로 사업 추진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당초 평생교육관 건립 사업은 '공공도서관' 사업으로 신우철 전 완도군수 재임 시절, 김대중 교육감이 완도군의 10억원 대응 투자를 조건으로 건립을 약속했던 숙원 사업이다. 그러나 당시 타 시군은 대응 투자를 통해 인프라를 확충한 반면, 신 전 군수 측이 돌연 추진 계획을 변경하면서 지역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김신 군수가 새롭게 취임하면서 사업은 재점화됐다. 김대중 교육감은 "대응 투자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건립 부지만 제공하면 교육청이 모든 비용(290억원)을 감당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다시 제시했다.
하지만 주무 부서인 인구일자리정책과 등 실무진이 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업을 지연시키며 다시 제동이 걸렸다. 특히 지난 8월 신임 과장 부임 이후 교육청과의 대화가 겉도는 등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자 지역 내 반발이 거세졌다.
완도읍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수백억원 규모의 교육 시설을 전액 부담해 지어주겠다는데, 부지를 핑계로 발을 빼려는 행정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이들의 미래는 뒷전이고 기관 간 자존심 싸움만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주민 역시 "전임 군수 시절 엎어졌을 때도 속을 끓였는데, 굴러들어 온 기회를 또 날린다면 군민들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완도군의회 김세윤 군의원도 군정 질의에 나서 "기관 간 기 싸움에 군민 혜택이 사라질 판"이라며 집행부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행정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김 의원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지역민의 오랜 염원인 평생교육관 유치가 반드시 관철될 때까지 군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강한 해결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전임 군수부터 이어진 미온적 대처와 현 실무진의 소통 부재로 사업에 '빨간불'이 켜지자, 지역구 박지원 의원이 직접 중재에 나섰다.
17일 박 의원에 따르면 완도 평생교육원 유치에 대한 해당 실과의 소극적인 입장을 파악하고 급히 군과 협의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이 과정에서 "김신 완도군수로부터 군비 10억원 이내에서 교육청과 협의해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평생교육관 설립에 긍정적인 관심을 보여 온 현 군수의 의지를 박 의원이 확인하고 협의의 물꼬를 튼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박 의원은 최종 결정권을 가진 김대중 전남광주특별시 교육감을 직접 찾아갔다. 박 의원은 해남 산이정원에서 열린 ESG 행사에 참석한 김 교육감을 만나기 위해 1시간 30분을 대기한 끝에 면담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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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완도 평생교육원 추진에 대한 교육청 차원의 긍정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그동안 지자체 내부의 무관심과 소통 부재로 표류하던 평생교육관 사업이 군의회의 강한 견제와 정치권의 발 빠른 중재를 통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지역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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