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가 화상회의서 공개 거론
與 참패 전망 속 실제 실행할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마가'(MAGA)에서 중간선거 조작 우려를 제기하며 계엄령·선거 중단 등 극단적 비상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7일(한국시간)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지난달 30일 마가 화상 회의에서 11월 초 중간선거에서 광범위한 선거 보안 침해가 있을 것이란 경고와 함께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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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였던 피터 탁틴은 회의에서 "선거가 조작됐을 경우 계엄령이 발동돼야 한다"라고 말하거나 악시오스에 "더 큰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투표용지와 선거 장비를 압수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더 큰 사태'란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전에 투표용지 등의 압수를 통해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취지를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2020년 대선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했던 그레고리 스텐스트롬은 마가 화상회의에서 안보상 이유를 들며 중간선거를 일시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로라도주에서 선거 범죄로 수감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속에 사면된 티나 피터스도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피터스는 유권자가 직접 손으로 종이 투표용지에 기표하고 가능한 수작업으로 재검표 하자고 촉구했다.


강성 마가 활동가를 중심으로 계엄령을 비롯한 비상 권한 조치를 동원해서라도 부정선거를 막아야 한다는 요구가 공개적으로 쏟아지는 셈이다.

오클라호마주에서 지원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오클라호마주에서 지원유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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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선거제도 연구기관인 브레넌센터의 데릭 티슬러 변호사는 악시오스에 "비상 권한은 대통령의 백지수표가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여전히 헌법과 의회가 제정한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연방 선거일은 의회가 정하는 것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일방적으로 연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티슬러 변호사는 "대통령에게 비상사태를 선포할 권한이 있다고 해도 각 주의 선거법이나 헌법상 제한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계엄령 선포 역시 대통령에게 선거법을 무력화할 권한을 부여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2020년 대선 패배를 부정선거 탓으로 돌려온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도 한참 전부터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실제로 야당인 민주당 측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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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국토안보장관과 국가정보국장(DNI)·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당국자의 대역이 등장하는 상황별 선거 방해 모의훈련까지 진행했다. 아울러 민주당 측 변호사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법정에 나설 수 있도록 각종 서면 자료를 초안까지 작성해 놓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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