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파업 등 현실적 우려 공감대
일본 드라마 원작 한국적 정서 재해석

SBS 금토 드라마 '닥터X'가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5%를 돌파했다.


'닥터X'는 1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11.4%로 올해 방영한 미니시리즈 중 가장 높은 첫 회 시청률을 기록했고, 2·3회는 각각 14.9%와 15.1%로 뛰었다. SBS 금토 드라마로 방영한 후 넷플릭스로 공개되는 이 작품은 공개 3일 만에 공식 사이트 투둠에서 집계한 비영어 쇼 1위로도 직행했다. 이번 기록으로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쇼 부문 주간 1위 작품을 배출했다.

김지원이 SBS 금토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의사 연기를 하고 있다. SBS 제공

김지원이 SBS 금토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의사 연기를 하고 있다.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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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계에 따르면 SBS 금토 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닥터X')는 2012∼2021년 총 일곱 시즌에 걸쳐 방송한 일본 TV아사히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비주류 의사가 의료계의 권위와 부조리에 맞선다는 기본 설정은 유지하면서 한국의 현실과 정서에 맞게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수술실 폐쇄회로(CC)TV 설치 의무화·의대 증원 반대 파업 등 국내에서 논란이 됐던 의료계의 현실을 작품에 반영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김지원이 연기하는 계수정은 오직 자신의 실력만을 믿는 천재 의사로, 의료계의 기득권에 편입되길 거부하는 그는 원장과 교수의 회진은 물론 회식·친목을 위한 대화도 하지 않는다. 병원장의 권력에 절대복종하는 의사들을 향해선 "너네 같은 무책임한 인간들. 너네 진짜 후져"라고 거침없이 일갈한다. 그런 그의 목소리로 대중이 답답하게 여기는 의료계의 현실을 시원하게 긁어줘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3회 방송에서는 계수정(김지원)이 뇌출혈로 쓰러진 병원 청소 용역 직원 여정순(신혜경)을 살리기 위해 개두술에 나섰다. 신경외과 전문의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의료진의 반발이 이어졌지만, 수정은 뛰어난 수술 실력으로 환자를 구해냈다. 이후 환자의 생명보다 병원의 책임과 평판을 앞세우는 의료진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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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닥터X'는 방송 후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희화화하고 의학적 고증에도 충실하지 못했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 자신을 정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한 한 시청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닥터X'가 의료 현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는다는 이유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했다며 접수 화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회진을 불필요한 잡무처럼 묘사하고 의료진을 무능한 악역으로 단순화한다"며 "의료행위의 불확실성마저 외면하는 연출이 반복된다"라고 주장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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