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한국 와서 왜 이러는 건데?"…경복궁서 한푸 입고 중국 문화 알리겠다는 中남성
서경덕 교수 "타국의 문화 존중 태도 필요"
중국 현지에서도 비판 목소리
한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자국 의상인 '한푸'를 입고 서울 경복궁에서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리자"라고 주장한 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 인플루언서들의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는 것과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을 올리는 점에 관한 우려를 표했다.
한푸 차림의 한 중국인 남성은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국에 왔다. 전 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리자"라는 취지로 말하는 장면이 담인 영상을 올렸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을 여행하면서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우리 한복과 중국 한푸는 엄연히 다른 의상인데 외국인들이 한푸를 한국 전통 의상으로 착각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둘러보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SNS에 게시하는 행위를 우려했다. 중국 SNS인 웨이보·샤오홍슈 등에도 한푸 차림으로 경복궁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경복궁에서 이런 행위를 멈춰달라"며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당 인플루언서는 경복궁 관리소 직원에게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궁능유적본부의 관람 규칙에 따르면 복장 등으로 관람이나 국가 유산 보존·관리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을 경우 입장 제한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에서 여행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한 중국 인플루언서가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사진과 영상이 SNS에서 논란이 됐다. 이때에도 서 교수는 "이런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활보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제작해 자신의 SNS에 게재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를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왜 다른 나라의 역사 유적에서 중국 의상을 입어 헷갈리게 하느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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