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두 정체성이 사업 원동력
한식 고유함 지키며 고급화 성공
'꿈 위크 2026' 연사로 참석
미국 뉴욕의 유명 한식 스테이크하우스 '꽃'(COTE)을 창업한 사이먼 김(Simon Kim) 그레이셔스 호스피탈리티 매니지먼트(GHM) 대표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인 창업자 축제 '꿈 위크 2026'(KOOM 2026)에서 기자들과 만나 K푸드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미 성공한 모델을 모방해 경쟁하기보다 자신만의 경험과 강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한식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성공 모델을 반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식의 황금기가 시작이냐 끝이냐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자신만의 강점에서 출발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낸다면 K푸드의 황금기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2017년 문을 연 '꽃'은 한국식 바비큐와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를 결합한 콘셉트로 주목을 받았다. '꽃'은 개업 첫 해 발표한 미쉐린 가이드에서 1스타를 획득하며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고급화에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 미국 두 문화의 결합…'꽃' 성공 비결
김 대표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미국과 한국이라는 두 문화권에서 성장한 경험을 꼽았다. 그도 다른 이민자와 마찬가지로 성장하면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다.
김 대표는 "한쪽을 선택하면 다른 한쪽의 나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두 가지 정체성 덕분에 한식 사업의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극기의 음양을 언급하며 "흰색이 검은색을 더욱 검게 보이게 하고, 검은색이 흰색을 더욱 하얗게 보이게 하는 것처럼 두 가지가 공존할 때 각각의 장점이 더 살아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식 바비큐 식당도 많고 미국식 스테이크하우스도 많았지만 두 가지를 결합한 '코리안 스테이크하우스'는 없었다"며 "제가 사랑하는 두 가지 문화를 하나로 결합했을 때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고 강조했다.
"잘하는 것 도전해 새로운 시장 창조해야"
다만 김 대표가 처음부터 한식 사업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다. 한식 퓨전 레스토랑 '피오라(Piora)'는 2013년 개업 후 2016년 미쉐린 스타를 받았으나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김 대표는 "레스토랑은 요리 예술과 상업성이 공존하지 않으면 힘들다"며 "예술성만 추구해도 어렵고 상업성만 추구해도 지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성보다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님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사랑받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 레스토랑 비즈니스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한국의 창업자들에게 기존 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머무르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어떤 시장에서 기존 파이의 일부를 차지하겠다는 꿈보다 새로운 파이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 성장의 기회는 100배, 1000배 그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는 "리스크가 없다면 리워드도 없을 것"이라며 "리워드를 원한다면 진정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식 치킨부터 운동회 김밥까지…기존 한식의 고급화 확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2024년 새롭게 선보인 외식 브랜드가 '꼬꼬닭'(COQODAQ)이다. 기존의 치킨 전문점과 차별화된 경험을 내세워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치킨을 고급화한 배경에 대해 "한국전쟁 당시 미군(GI)들이 프라이드치킨 문화를 한국에 전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치킨을 익숙하지만 새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식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고급화에 나선 도전은 올해 미국 최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에서도 이어졌다.
김 대표는 "US오픈을 보니 한국의 운동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린 시절 운동할 때 항상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이 사랑을 받았기에, 미국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인기 있는 이벤트인 US오픈에서 김밥을 만들면 재밌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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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김밥 포장 디자인까지 새로 만들었고, 하루 약 1500개 정도 판매했다. 실제 사업적인 성과도 거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선보이는 것"이라는 자신의 사업 경험을 관통하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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