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엔저에 닭고기 찾는 日 소비자들
최근 5년간 닭고기 소비량 6% ↑…소고기 11% ↓

일본에서 고물가와 엔화 가치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닭고기 소비량이 돼지고기를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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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돼지고기 대신 '닭고기' 찾는 日…고물가·엔저 영향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농림수산성의 식료수급표를 분석한 결과, 닭고기 소비량이 2년 연속 돼지고기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닭고기 소비량은 전년보다 0.1% 증가한 260만t으로 집계됐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량은 258만t, 소고기는 116만t이었다.

일본에서는 그동안 돼지고기가 가장 많았으나, 2024년 닭고기가 처음 돼지고기를 앞지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비량은 각각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닭고기 소비량은 6% 늘어난 반면 소고기 소비량은 11% 줄었고 돼지고기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육류 소비량은 48만t 늘어났는데, 증가분의 70%는 닭고기가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고물가로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엔저로 수입 소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데다 사료 가격까지 뛰면서 육류 전반의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수입 소고기는 미국의 가뭄으로 공급량이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 일본은 육류 소비량의 47%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엔저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에 취약한 구조다.


일본 내 육류 생산도 감소세다. 사료 가격 상승과 축산 농가의 고령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사료를 포함한 전체 육류 자급률은 10%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수입육과 사료 가격이 오를수록 국내 육류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닛케이는 전 세계적으로 육류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기후변화 등으로 공급은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 앞으로 육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 식료품점에 진열된 육류. 연합뉴스

일본 식료품점에 진열된 육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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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 부담 커진 日…10명 중 6명 "외식 줄이고 집밥 늘려"

일본 총무성의 지난 7월 가계 지출 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월보다 줄어들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식비 지출도 1.3% 줄었다.


고물가에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식사하며 식비를 아끼려는 일본인도 늘고 있다. 일본 주방가전 업체 타이거 마호빈이 지난 6월 20세 이상 남녀 6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0.4%가 최근 몇 년 사이 식비 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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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의 62.1%는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를 늘리고 외식은 줄였다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 절감'(65.3%)이 꼽혔다. 집밥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외식보다 비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응답이 45.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편리함'(36.8%), '영양 균형'(34.7%) 순이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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