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28일 경매…총 85점·112억원 규모
SFMOMA 전시 참여 한국 작가 7명 작품 16점 선봬
박수근 '귀로' 추정가 6억8000만~18억원…5월에도 출품
쿠사마 '나비' 최고 14억원·박서보 작품 6점 경매
방탄소년단(BTS) RM의 소장품을 통해 미국 미술계에 소개된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 경매시장에 나온다. 박수근과 윤형근, 정상화, 김창열 등 7명의 작품 16점이 출품되는 가운데, 지난 5월 경매에 등장했던 박수근의 말년 대표작 '귀로'도 5개월 만에 다시 새 주인을 찾는다.
케이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총 85점, 약 112억원 규모의 10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현대미술관(SFMOMA)에서 열리고 있는 'RM x SFMOMA: 너와 나 사이(Between You and Me)'에 소개된 한국 작가 7명의 작품을 비롯해 야요이 쿠사마, 박서보, 천경자, 정강자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지난 3일 개막한 'RM x SFMOMA'는 RM의 개인 소장품과 미술관 소장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다. 내년 2월 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해외 작가들의 작품 약 200점이 소개된다. RM이 수집한 한국미술 작품을 마크 로스코와 앙리 마티스, 아그네스 마틴 등 서구 거장의 작품과 함께 배치해 서로 다른 미술사적 맥락을 연결한다.
이번 경매에는 이 전시에서 조명받은 박수근·윤형근·정상화·이승조·김창열·이대원·김종학 등 한국 근현대 작가 7명의 작품 16점이 나온다. SFMOMA 전시 출품작 자체가 아니라 같은 작가들의 별도 작품들이다.
가장 높은 추정가가 책정된 작품은 박수근의 1964년작 '귀로'다. 메소나이트에 유채로 그린 26.8×34㎝ 크기의 회화로, 귀가하는 여인을 소재로 했다. 인물과 배경을 단순화한 구성,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거친 화면 질감 등 박수근 말년 회화의 특징이 드러난다. 추정가는 6억8000만~18억원이다.
이 작품은 2014년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서 '빨래터'와 함께 전시된 바 있다. 지난 5월 27일 케이옥션 경매에도 시작가 8억5000만원으로 출품됐다. 이번 경매의 시작가는 6억8000만원으로 당시보다 1억7000만원 낮다. 5월 경매에서의 최종 거래 결과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비중 있게 소개된다. 윤형근의 1988년작 '무제'는 5000만~7000만원에 출품된다. 엄버(갈색)와 울트라마린(청색)을 반복적으로 칠해 화면을 구성한 작품으로, 청색을 하늘에, 갈색을 땅에 빗댄 작가의 회화 세계를 보여준다.
지난 1월 별세한 정상화의 1984년작 '무제 84-3-1'은 3억7000만~4억4000만원에 나온다. 캔버스를 접고 펴며 물감을 뜯어내고 다시 메우는 반복 작업을 통해 격자 형태의 화면을 완성한 작품이다. 일본 고베 체류 시기인 1970년에 제작한 '무제'도 2100만~3500만원에 출품된다.
기하학적 추상회화의 선구자인 이승조의 '핵 87-09'(1987)는 추정가 1억3000만~4억5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금속 파이프를 연상시키는 원통형 띠를 반복적으로 배열한 '핵' 연작의 특징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김창열의 작품은 3점이 출품된다. 물방울 연작 초기인 1976년작 '물방울'은 3억~5억원, 한자를 배경으로 물방울을 그린 2008년작 '회귀 SA0800H1'은 2억2000만~3억8000만원이다. 1984년작 '물방울 CHS8405-84'는 4500만~1억5000만원에 나온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는 이대원의 1986년작 '농원'도 4200만~1억원에 출품된다. '설악의 화가' 김종학의 작품은 '백화만발', '가을 풍경' 등 6점으로, 자연의 생명력을 강렬한 색채와 빠른 붓질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해외 작가 가운데서는 지난 8월 별세한 일본 현대미술가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 3점이 눈길을 끈다. 1981년작 '나비(Butterfly)'는 푸른색 점과 그물무늬로 채운 화면에 나비 형상을 배치한 회화로, 추정가는 6억5000만~14억원이다. 1982년작 판화 '호박(Pumpkin)'과 1999년작 '꽃 2(Flower 2)'도 함께 출품된다. '호박'의 추정가는 1억~2억원이다.
작고 3주기를 맞은 박서보의 작품도 6점 나온다. 케이옥션은 연필 묘법과 후기 묘법 등 서로 다른 시기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작업 변화를 소개한다.
한국 여성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 목록에 포함됐다. 천경자의 1981년작 '여인'은 2억5000만~5억원, 1987년작 '여인'은 5000만~1억2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 한국 1세대 여성 행위예술가 정강자의 1990년작 '멘디무늬를 손에 그린 여인(결혼식에서)'은 500만~2400만원으로 추정됐다. 정강자는 2023년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 개최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전을 통해 국제적으로 재조명된 작가다.
이 밖에 정영주와 우국원, 문형태 등 국내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도 경매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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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출품작을 미리 볼 수 있는 프리뷰는 17일부터 경매 당일인 28일까지 케이옥션 신사동 전시장에서 열린다.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경매 당일에는 회원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현장을 참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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