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 후 밀려오는 '배달 죄책감'
美 Z세대 39% "매주 배달"…이용률 최고

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 배달 음식이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문 후 죄책감을 느끼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음식값과 배달비 부담에 후회하거나 자신을 게으르다고 자책하는 이른바 '배달 죄책감(delivery guilt)'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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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젊은 층의 배달 음식 소비 실태와 주문 후 느끼는 죄책감에 대해 보도했다.

마케팅 업체 파이낸스버즈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0%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의 39%는 매주 한 번 이상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고 답해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Z세대 응답자의 45%는 배달 음식에 쓴 돈을 부끄러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27%는 룸메이트나 가족에게 배달 주문 사실을 숨기거나 실제 지출액을 축소해 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사는 캐롤라인 볼드리(24)는 대학 시절부터 거의 매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왔다고 밝혔다. 볼드리는 "먹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주문하지만, 열 번 중 아홉 번은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달 음식에 매주 약 75달러(약 10만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배달 음식 지출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플루언서 오드리 피터스는 하루 동안 피자와 치킨 샐러드, 미트볼 등을 주문하는 데 136.50달러(약 19만원)를 썼다고 공개했다. 특히 스타벅스 호박 스파이스 라테 한 잔을 주문하면서 팁 20%를 포함해 19.44달러(약 2만7000원)를 지불한 사실이 알려지자 팔로워들이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피터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비 내역을 공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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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젊은 층 사이에서는 배달 음식을 일종의 '작은 사치'로 여기는 분위기도 있다. 카네기멜런대의 조이 루 마케팅학과 조교수는 "배달 음식은 큰돈을 쓰지 않고도 스스로에게 보상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도 "배달 앱의 편리함이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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