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이 고작 1.2ℓ인데 이 정도라고?"…'연비·손맛' 다 잡은 푸조 308[타보니]
공인 15.2km/ℓ 넘어 고속도로선 20km/ℓ 돌파
1455kg 경량 차체 덕에 3기통 1.2ℓ도 '경쾌'
아이-콕핏 재미 확실…낮은 핸들·무선충전은 불편
스포츠 유틸리티 차(SUV) 일색인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해치백 특유의 경쾌한 주행 감각과 하이브리드의 높은 효율을 동시에 챙긴 모델이 있습니다. 디젤 모델로 첫선을 보였던 3세대 308에 독자적인 전동화 기술을 결합한 푸조의 정통 해치백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인데요. 3일간 상위 트림인 308 GT 모델을 직접 타보며 이 차의 매력을 확인해봤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건 역시 연비였습니다. 이 차의 정부 인증 복합 연비는 15.2km/ℓ(도심 14.1km/ℓ·고속 16.7km/ℓ)인데요. 실제로 3일간 시승하면서 고속도로 항속 주행을 할 때는 실연비가 20km/ℓ를 훌쩍 넘기도 했습니다. 옛 푸조 디젤 모델 못지않은 뛰어난 연료 효율이 인상적이었죠.
이런 높은 효율의 비결은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습니다. 배터리 규격(48V 리튬이온 배터리)만 놓고 보면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로 분류되지만, 일반 MHEV와 달리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습니다.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e-DCS6) 안에 전기모터를 통합한 덕분인데요.
실제로 브레이크만 떼도 전기 모드로 나아가는 'e-크리핑'이나 정차 후 재출발 시 전기모터만으로 가속하는 'e-론치', 정체 구간과 주차 시 전기로만 움직이는 기능 등이 촘촘하게 개입합니다. 도심 주행 시간의 약 50%를 엔진 개입 없이 달릴 수 있어 풀 하이브리드 부럽지 않은 정숙성과 효율을 보여줬습니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3기통 1.2ℓ 퓨어테크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해 합산 최고 출력 145마력을 발휘합니다. 세부적으로는 엔진이 136마력(최대토크 23.5kg·m), 전기모터가 15.6kW(최대토크 5.2kg·m)의 힘을 내는데요. 수치만 보고 3기통 1.2ℓ 엔진이라 힘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출력이 달린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무거운 대용량 배터리 대신 가벼운 48V 시스템을 얹어 1455kg이라는 낮은 공차중량을 확보한 데다, 가속할 때 전기모터가 즉각 힘을 보태주기 때문이죠.
실내에서는 푸조만의 시그니처인 '아이-콕핏(i-Cockpit)'과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알칸타라 버킷 시트가 운전의 즐거움을 확실히 더해줬습니다. 몸을 단단하게 잡아주는 시트와 콤팩트한 더블 플랫 스티어링 휠 덕분에 코너를 돌아나갈 때 해치백 특유의 경쾌한 손맛이 살아났습니다. 대시보드 상단에 배치된 계기판도 시야 이동 없이 주행 정보를 확인하기에 편리했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아이-콕핏 구조상 기본적으로 핸들(스티어링 휠)의 위치가 낮게 설계돼 있다 보니, 키가 큰 운전자는 차에 타고 내릴 때 다리가 걸려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차에서 내릴 때 운전석을 자동으로 뒤로 빼주는 옵션은 들어가 있습니다. 또한 무선 충전 패드에 스마트폰을 올려놔도 주행 중에 자꾸 이리저리 움직여서 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점도 개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편의 및 안전 사양은 알차게 들어갔습니다. 기본 탑재된 10인치 중앙 터치스크린 아래에는 자주 쓰는 공조나 앱을 즐겨찾기로 설정하는 터치식 '아이-토글(i-Toggle)'이 자리 잡았고, 국내 최초로 '오케이 푸조' 음성 명령으로 작동하는 챗GPT 연동 음성 어시스턴트도 적용됐습니다. 360도 파노라믹 카메라와 풀 LE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 스톱 앤 고가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도 안전한 주행을 돕습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12ℓ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323ℓ까지 늘어나 실용성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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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의 판매 가격은 ▲알뤼르 3990만원 ▲GT 4650만원입니다. 여기에 2종 저공해차 인증을 획득해 전국 공영주차장 및 공항 주차장 요금 감면,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전액 면제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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