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장벽 뚫고 들어가 고름 채운다"…원인 모른 채 '치사율 70%' 곰팡이에 美 발칵
뇌 조직 손상시키는 곰팡이 '클라도피알로포라 반티아나'
치사율 60~70%…감염 경로·증가 원인 확인되지 않아
치명적인 뇌 손상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감염 사례 급증의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치사율 60~70% '뇌 감염 곰팡이'…감염 사례 최근 2년 새 4배 ↑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은 뇌 조직을 손상시키는 곰팡이 '클라도피알로포라 반티아나' 감염 사례가 최근 2년 사이 약 4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는 CDC가 발간하는 '주간 질병·사망 보고서'에 실렸다.
2009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집계된 감염 건수는 연간 1~5건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4년 8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14건으로 증가했다. 2009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누적 환자는 48명으로 집계됐다.
이 곰팡이에 감염될 경우 치사율은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미국 21개 주와 워싱턴DC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캘리포니아가 6건으로 가장 많았다.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각각 5건, 펜실베이니아는 4건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68세였다. 감염 부위별로는 뇌 조직이 88%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폐는 12%였다.
미국 외에 캐나다, 영국, 일본, 인도, 프랑스, 벨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멕시코,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뇌에 농양 형성, 두통·구토 증상까지…"원인 아직 몰라"
클라도피알로포라 반티아나는 인체에 침투하면 뇌를 비롯한 조직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곰팡이가 피부나 머리카락 색을 결정하는 '멜라닌' 색소를 생성해 자신을 보호하며, 이 특성이 뇌를 보호하는 관문인 '혈액뇌장벽'을 통과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뇌에 감염되면 '흑색균사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뇌 조직에 고름과 괴사한 조직이 쌓여 농양이 형성되는 것이다. 염증과 뇌압 상승으로 극심한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 사례가 급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기후 변화를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추정하고 있다. CDC는 이 곰팡이가 주로 아열대나 습한 지역의 토양에 서식하며, 이를 흡입하는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감염 경로와 최근 감염 사례가 늘어난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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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자연환경에서 이 곰팡이가 발견되는 경우가 드물고 환자들의 노출 경로도 제각각이다"라며 "전국 단위의 감시 체계가 없어 서식지와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에게 최근 감염 증가 추세에 주의를 기울이고, 환자에게 뇌 농양이나 관련 증상이 나타나는지 면밀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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