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주 의원 "통학난 해소·미래 인재 육성"
김대중 교육감 "적극 공감, 타당성 검토·협의체 가동"
여수 웅천지구의 장기 미집행 학교 부지를 활용해 전남 동부권 과학고를 신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도심 개발로 생활권이 이동했음에도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 있는 학교 배치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호남권 첨단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만들자는 구상이다.
전남광주특별시의회 이석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여수)은 지난 15일 열린 제4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시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김대중 교육감을 상대로 여수 웅천지구 고등학교 부재 문제와 동부권 과학 영재 교육 체계 구축 방안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 의원은 먼저 4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시전동과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선 웅천지구의 극심한 '고교 불균형'을 지적했다. 현재 여수 평준화 일반고 7개교 중 5개교가 구도심에 편중돼 있어, 웅천지구 학생들은 매일 아침 1시간 반에서 2시간을 길거리에서 허비하며 '통학 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은 "웅천동은 지구단위계획 초기부터 고등학교 부지로 지정됐으나 16년째 주차장으로 방치되고 있다"며 "단순히 학령인구가 감소한다는 통계만 볼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생활권'을 중심으로 학교 배치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존 원도심 학교의 강제 이전 방식은 지역 간 박탈감과 갈등만 유발하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의 한계가 명확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대한 돌파구로 이 의원은 전남·광주 통합특별시가 추진 중인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언급하며, 동부권 과학고 신설을 강력히 제안했다.
이 의원은 "16년간 방치된 웅천 부지는 이미 학교 용지로 지정돼 있어 부지 매입과 행정 절차가 가장 빠르다"며 "여수 화학소재 산단 인프라와 대학 연구 역량을 결합한다면, 김 교육감의 핵심 철학인 '교육 지산지소(지역에서 인재를 키워 정착시키는 체계)'를 실현할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이 의원의 지적에 적극 공감하며 화답했다. 김 교육감은 "동부권 학생들의 통학 문제와 원도심 학교 이설의 현실적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맞춰 1만 명 이상의 첨단 인재 양성이 시급한 만큼, 전남 동부권에도 과학고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이 제안한 웅천 부지에 대해 입지 타당성 검토를 시작하겠다"며 "부지 활용과 동부권 과학고 후보지 논의를 위해 이번 분기 내에 여수시와 교육청 간 공식 실무협의체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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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수 감소라는 위기 앞에서 '어느 학교를 없앨 것인가'라는 방어적 행정에 머물던 교육 당국이 '어떤 교육을 만들어 인재를 불러올 것인가'라는 미래지향적 청사진으로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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