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유도 1380원…17일부터 4주간 적용
중동 긴장 지속·국제유가 100달러대 유지
정부 "서민 물가 부담·석유 수급 종합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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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현 수준으로 동결한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서민 물가 부담과 국내 석유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다.


산업통상부는 17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되는 제11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10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리터(ℓ)당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유지된다.

정부는 최근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을 고려해 가격을 동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항과 석유시설 등을 공격하는 등 중동 지역의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 셋째 주 배럴당 105.8달러에서 이달 첫째 주 103.2달러, 둘째 주 102.0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 15일 105.9달러로 올랐다.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124.9달러에서 107.0달러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15일 기준 98.0달러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 역시 높은 수준이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셋째 주 배럴당 143달러에서 지난 15일 133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193달러에서 170달러로 낮아졌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대로 둔화했지만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4.8% 상승했다.


최고가격제 시행 장기화 속에서 국내 석유제품 판매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휘발유 주유소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3.0% 증가했지만 경유는 9.0% 감소했다. 휘발유와 경유를 합친 전체 판매량은 3.7% 줄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휘발유 판매량 증가 역시 추석 연휴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집중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지난해보다 55.1%, 고속도로 통행량은 12.6% 늘었다. 특히 추석 주간 고속도로 알뜰주유소(EX알뜰)의 휘발유 판매량은 91% 증가했다. 지난달 휘발유 소비 증가분 약 3만6000㎘ 가운데 약 80%인 2만9000㎘가 추석 주간에 집중됐다.


이달 들어서는 휘발유 판매량이 다시 감소했다. 10월 1~2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5.5% 줄었다. 최고가격제가 시행된 지난 3월 둘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누적 판매량은 휘발유가 전년 동기 대비 1.7%, 경유가 7.6% 각각 감소했다.


국내 소비 감소가 이어지면서 정유업계는 정부에 석유제품 수출 제한 완화를 요청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수급에 문제가 없는 범위에서 업계와 협의해 수출 물량 관리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원유 자체의 국내 수급에는 아직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와 업계는 10~11월 원유 도입량을 전년 평균 대비 100% 이상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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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서민 물가 부담과 석유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며 "중동 정세의 긴장이 지속되는 만큼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한 민생 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국내외 상황에 맞춰 제도를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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