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화나게 만들어 클릭 유도" 의미
11~20세 약 100만명 투표, 1위 차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용자의 분노를 의도적으로 유발해 댓글과 공유를 끌어내는 콘텐츠를 뜻하는 단어 '레이지베이트(Ragebait)'가 독일의 2026년 '올해의 청소년 단어'로 선정됐다.

한 여성이 케이크를 만들던 중 이를 손으로 뭉개는 모습(왼쪽). 또 다른 커플은 케이크를 이용해 장난을 치다 상대방 얼굴에 케이크를 문지르는 영상을 올렸다. 틱톡 갈무리

한 여성이 케이크를 만들던 중 이를 손으로 뭉개는 모습(왼쪽). 또 다른 커플은 케이크를 이용해 장난을 치다 상대방 얼굴에 케이크를 문지르는 영상을 올렸다. 틱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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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언어 전문 출판사 PONS 랑엔샤이트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레이지베이트'를 올해의 청소년 단어로 발표했다.


'레이지베이트(Ragebait)'는 영어 'Rage(분노)'와 'Bait(미끼)'를 합친 말로, 이용자의 분노나 불쾌감을 일부러 끌어내 반응을 유도하는 온라인 콘텐츠를 뜻한다. 최근에는 20대 커플들이 서로를 일부러 자극하는 상황극이나 장난 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가령 정성껏 만든 케이크를 갑자기 손으로 뭉개거나, 상대방이 불쾌해할 만한 질문을 던져 감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식이다. 이같은 콘텐츠는 분노와 논쟁을 유발해 댓글과 공유를 늘리고, 반응이 많은 게시물을 더 널리 노출하는 인스타그램·틱톡·엑스(X) 등의 알고리즘을 타고 빠르게 확산한다.

약 100만명 투표…'레이지베이트' 36.5%로 1위

올해 최종 후보에는 '레이지베이트'와 함께 '피크(Peak)', '크래시아웃(Crash out)'이 올랐다. 지난 8월 28일부터 11~20세 청소년 약 100만명이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결과, 레이지베이트가 36.5%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피크'는 33.8%, '크래시아웃'은 29.7%로 뒤를 이었다.

독일 청소년이 뽑은 올해의 단어로 '레이지 베이트 (분노 유발)'이 선정됐다. 최종 후보에 같이 오른 단어로는 '크래시 아웃 (감정 폭발)', '피크 (최고)'가 있다. The Berliner

독일 청소년이 뽑은 올해의 단어로 '레이지 베이트 (분노 유발)'이 선정됐다. 최종 후보에 같이 오른 단어로는 '크래시 아웃 (감정 폭발)', '피크 (최고)'가 있다. The Berl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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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S 랑엔샤이트 측은 "세 단어 모두 Z세대와 알파 세대의 어휘에 확고히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레이지베이트가 처음부터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마지막까지 접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피크'는 어떤 것이 최고 수준이거나 가장 뛰어나다는 뜻으로 쓰인다. 가령 '피크 풋볼'은 '최고의 축구', '피크 코미디'는 '최고 수준의 코미디'라는 식이다. '크래시아웃'은 원래 영어에서 너무 지쳐 곯아떨어진다는 의미로 쓰였지만, 최근 인터넷과 게임 문화에서는 갑작스럽게 감정을 폭발시키거나 통제력을 잃는 상황을 뜻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독일 청소년 유행어에도 영어 영향

일부러 불쾌한 질문을 던지거나 도를 넘는 장난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는 ‘레이지 베이트’ 콘텐츠. SNS 갈무리

일부러 불쾌한 질문을 던지거나 도를 넘는 장난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유도하는 ‘레이지 베이트’ 콘텐츠.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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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종 후보 3개가 모두 영어에서 유래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독일 청소년 문화에서 영어권 인터넷·소셜미디어 표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독일의 역대 '올해의 청소년 단어'에는 영어 표현이 자주 선정됐다. 2024년에는 사람의 매력이나 분위기를 뜻하는 '아우라(Aura)', 2023년에는 어설프거나 엉뚱한 사람을 가리키는 '구피(Goofy)', 2022년에는 누군가와 관계를 맺거나 시작한다는 뜻의 '스매시(Smash)'가 선정됐다.

2021년에는 매우 민망하거나 오글거리는 상황을 뜻하는 '크린지(Cringe)', 2020년에는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갈피를 잡지 못한 상태를 의미하는 '로스트(Lost)'가 뽑혔다. 지난해에는 별다른 말을 덧붙이기 어려울 때 "오, 대박" 정도로 쓰이는 'Das crazy'가 올해의 청소년 단어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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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NS 랑엔샤이트는 2008년부터 독일 청소년들의 유행어를 선정해왔다. 초기에는 전문가 심사를 거쳤지만 2020년부터는 온라인 투표 방식으로 바뀌었다. 인종차별적이거나 차별·혐오성이 있는 표현은 후보에서 제외된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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