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AI 시대, 앱 체류 시간 늘리기 성공한 버즈빌의 전략
이관우 버즈빌 대표 인터뷰
"구글·메타식 타기팅 광고 사라질 것"
직군 넘나드는 자기주도형 인재 핵심
"인공지능(AI)이 인간 대신 상품을 비교 검색하고 구매까지 자동으로 결정하는 '제로 클릭' 시대가 오면, 구글과 메타가 지배하던 기존의 '타기팅 광고'는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자리를 소비자가 감성적으로 체험하고 반응하게 만드는 '인터랙션(상호작용) 광고'가 채울 겁니다."
인터랙션 AI, 코드 한 줄로 앱 체류 시간 늘린다
이관우 버즈빌 대표는 최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AI 발달이 초래할 광고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이같이 진단했다. 과거 잠금 화면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을 개척했던 버즈빌은 현재 카카오뱅크, 롯데 엘포인트, 올리브영 등 국내외 500여개 플랫폼의 '혜택 존'을 담당하는 기업 간 거래(B2B) 모듈화 사업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이 대표는 "제휴사들은 코드 한 줄만 넣으면 즉시 혜택 존을 구현할 수 있다"며 "수익 다각화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앱 체류 시간을 극적으로 늘려주기 때문에 금융·유통사들의 결합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버즈빌의 인터랙션 AI 전략을 '디지털 세상으로 옮겨온 개인화된 시식코너'에 비유했다. 마트에서 시식 후 구매를 결정하듯 광고 역시 단순 노출이나 클릭 유도를 넘어 소비자의 관심사와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격·성분 등)를 AI로 실시간 분석해 퀴즈, 쇼츠, 맞춤형 쿠폰 등으로 설계해 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광고 노출 지면을 제공하는 중간재 역할이었다면 지금은 AI 에이전트 자체를 공급한다"며 "이 기술을 도입한 올리브영의 구매 전환율이 17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활발하다. 해외 법인 설립에 따른 고정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 터키, 영국 등을 겨냥한 전담 영업팀을 꾸려 중화권 카피캣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K뷰티의 성장에 힘입어 최근 일본 내 메디힐 광고 집행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재무적 준비를 마친 만큼 적절하게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기업공개(IPO) 시기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AI 토큰 지원·직군 파괴…자기 주도형 인재로 혁신 가속
버즈빌은 혁신을 위해 기업 문화부터 'AI 네이티브'로 바꿨다. 전 직원에게 AI 토큰 사용량을 무제한에 가깝게 지원하고 있다. 사내에는 자생한 'AI 위원회'가 조직돼 있고, 대시보드를 통해 전 직원의 AI 활용 순위를 매달 투명하게 공개한다. 그 결과 비개발자들까지 터미널 환경을 다룰 정도로 생산성이 극대화됐다.
이 대표는 "사내 해커톤에서 참여 인원의 40%가 비개발 직군이고, 최근 인사평가에서는 데이터 담당자가 모든 사내 활동을 기록해 서포트해 주는 자체 에이전트를 만들어 활용하기도 했다"며 "디자인팀의 경우 스스로 위기감을 느끼고 코딩까지 직접 공부하더니 한 분기 만에 130개의 개발 결과물을 내는 등 기획부터 개발까지 끝내버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조직 내 직군의 경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며 "저희는 재무·인사 책임자를 채용할 때도 해당 분야의 경험보다 'AI 개발·활용 능력'을 1순위로 검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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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팀이 아닌 배럴(Barrel)이 주도해서 움직이는 판을 깔아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배럴은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에서 통용되는 인재론으로, 지시를 기다리는 탄약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스스로 방향을 조준하고 빠르게 학습하면서 불굴의 투지를 가지고 끝내 일이 되게 만드는 '자기 주도형 인재'를 뜻한다. 이 대표는 "AI는 인간의 의지만 있다면 능력을 무한대로 증폭시켜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융합형 인재로 만들어 준다"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스스로 혁신하는 배럴들이 버즈빌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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