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서 썼는데 왜" vs "재선거 하자고 주장 안해, 진상규명 해야"

국민의힘이 16일 분쟁에 휩싸였던 경기 용인시갑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을 선정했지만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경선 과정의 문제를 제기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제기된 모든 문제를 덮고 가겠다는 것인가"라며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이날 오전 윤재복 후보를 용인갑 조직위원장 선정 대상자로 결정했다. 경선 당시 통신사 문제로 일부 당원에게 자동응답(ARS) 전화가 도달하지 않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 결선 재투표를 하려 했지만 양 최고위원이 불참을 선언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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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위원장인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재투표 후보자 설명회를 열었으나 윤 후보만 단독으로 참석해 경선 서약서를 작성했다"면서 "타 후보의 재투표 불참 의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재투표 없이 기존 투표 결과에 따라 조직위원장 선정 대상자를 결정했다"고 했다.


앞서 정 총장과 양 최고위원은 공개 석상에서 충돌을 빚었다. 양 최고위원은 이번 문제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같은 당원 투표권 침해라며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고, 정 총장은 "1차 경선 투표 때는 아무런 오류가 없었음을 통신사로부터 확인했다"면서 "재투표를 권했으나 (양 최고위원이) 오픈하면 좋겠다고 했고, 그와 관련한 합의 서약서도 작성했다"고 전했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기된 문제를 그냥 덮겠다는 것인가"라며 반발했다. 그는 "합의를 파기한 것이 아니"라며 "(지난 8일 결선투표) 경선 결과에 공식 승복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을 뿐 재선거를 주장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 양 최고위원은 1차 투표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일 경선 결과 발표 직전 정 총장은 1차 경선에서 22건의 발신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면서 "경선을 관리한 조강특위 위원장으로서 위기감을 느끼는 건 알지만 이를 부정하면 안 된다"고 했다.


갈등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지도부의 '당원직선제'가 처음 시도된 만큼 향후 확전 가능성도 있다. 정기 당무 감사에서도 당원평가가 반영될 예정이어서다. 일례로 양 최고위원회 결선을 치른 윤 후보는 장동혁 대표 측과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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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준 최고위원을 포함한 친한(한동훈)계에서도 문제 제기가 잇따른다. 박정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이번 경선 논란은) 학교폭력위원이 학폭한 사람을 혼내고 있는데 '우리 아들이 학폭했다'며 당황해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부정(선거)의 의도가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해를 더욱 투명하게 불식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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