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3사 군고구마 점포 판매
주로 '꿀고구마' 베니하루카 품종 사용
식사 대용 수요 늘어…우유·계란과 함께 구매↑

아침·저녁으로 코끝에 찬바람이 스치기 시작했습니다. 금세 가을을 지나 온몸이 움츠러드는 겨울로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이 무렵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길거리 음식이 있죠? 따뜻하고 달콤한 군고구마가 대표적일 겁니다. 길에서 손에 쥐고 한입 베어 물면 속이 든든하고 따끈해지죠.


20세기만 해도 길거리에서 드럼통에 고구마를 굽던 털모자 쓴 군고구마 장수를 보는 일은 흔했는데요. 21세기 들어서는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대신 우리 동네 군고구마 장수로 편의점이 떠올랐죠. 편의점에 들렀다가 출입구 근처에서 군고구마의 달콤한 냄새를 맡아보신 경험 한두 번쯤 있을 겁니다.

편의점에서 구매한 군고구마. 정현진 기자

편의점에서 구매한 군고구마.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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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편의점들이 서둘러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기온이 15도 아래로 떨어지면 군고구마를 비롯한 따뜻한 먹거리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이번 맛잘알X파일에서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군고구마의 모든 것을 들여다보겠습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최근 군고구마를 1개당 2000~22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앱)과 통신사 할인까지 받으면 1000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데요. 고구마 원물을 구입해 집에서 직접 에어프라이어 등으로 조리해 먹는 것을 감안하면 가성비 있는 소비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대판 군고구마 장수' 편의점들은 길거리에서 보던 드럼통이 아닌 군고구마 전용 구이기를 점포 한쪽에 마련해 즉석 조리해 판매하는 식인데요. 구이기는 대부분 기존 드럼통보다는 작되, 외관은 업체마다 드럼통형, 선반형 등 모양이 다릅니다. 구이기에서 잘 구워진 고구마를 종이봉투에 담아주는데요. 거뭇한 군고구마의 껍질이 유독 눈에 띕니다.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편의점들이 서둘러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했다. 정현진 기자 촬영 및 CU 제공.

최근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면서 편의점들이 서둘러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했다. 정현진 기자 촬영 및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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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들은 고구마의 단맛을 키우면서 부드러운 식감을 살려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집중합니다. 이를 위해 편의점 3사는 모두 여러 품종의 고구마 중 '베니하루카'를 주로 사용합니다. 베니하루카 품종은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특성을 반반 섞어 단단한 식감에 꿀을 얹은 듯 촉촉하면서도 단맛이 강합니다.


밤고구마나 호박고구마는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베니하루카라는 품종은 처음 들어본 소비자가 많을 겁니다. 일본에서 2000년대에 개발, 2010년대 국내에 유입된 외래 품종 고구마인데요. 품종명 자체가 어렵다 보니 단맛을 살려 국내에서는 '꿀고구마'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품종은 일본에서 개발됐으나 현재 국내에서도 다량 생산되고 있습니다.


베니하루카 품종은 곧바로 먹기보다는 숙성 기간을 거치면 단맛이 배가 된다고 하는데요. 실제 베니하루카 고구마 판매처 상품 설명란을 보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2주 이상 후숙하면 전분이 당분으로 전환돼 촉촉하고 부드러워지고 당도가 올라간다'고 안내하기도 합니다.


이에 CU는 고창 등에서 베니하루카 품종의 고구마를 확보해 저장고에서 숙성하는 이른바 '큐어링' 과정을 거쳐 판매합니다. GS25는 해남, 나주, 여주 등에서 베니하루카 품종의 고구마를 사용하는데요. 일부 점포에서는 호박고구마도 시범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븐일레븐은 11월까지는 국산 신품종이자 호박고구마 계열인 '호풍미'를 사용하고 12월부터는 수확해서 3개월간 숙성한 베니하루카 품종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호풍미는 수확 직후에도 촉촉한 식감을 유지한다는 강점이 있다고 하는데요. 시기에 따라 단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품종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달아도 되나"…편의점 꿀고구마의 정체[맛잘알X파일] 원본보기 아이콘

사실 베니하루카의 달면서도 촉촉한 특성이 소비자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면서 한때 국내 고구마 생산량 중 외래종 비율이 80%를 넘기기도 했는데요. 그중 절반이 베니하루카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0년대 초 베니하루카가 유입될 당시에는 호박고구마 일본 품종인 안노베니가 유행이었는데요. 안노베니보다 베니하루카가 병충해 등에 강해 농사하기가 유리하고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구매가 이어지면서 베니하루카의 시대가 열린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던 정부가 국내 고구마 품종 개발에 나섰는데요. 최근까지 당도 높은 고구마 제품을 찾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서 '호풍미' '소담미' '진율미' 등을 개발, 보급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산 품종 고구마 시장 점유율은 재배 면적 기준 2016년 14.9%에서 지난해 41.4%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세븐일레븐이 11월까지 판매하는 호풍미의 경우 당도를 측정하는 지표를 바탕으로 32.7브릭스(Brix·군고구마 기준)인데요. 단맛이 강한 샤인머스캣이나 복숭아가 20브릭스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군고구마의 단맛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저당' '제로'가 주목받는 시기에 다른 가공식품에 비해 비교적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단맛이라는 점에서 고구마를 간식이나 식사 대용으로 찾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입니다. 편의점 관계자는 "식이섬유 함유량이 많고 칼로리는 낮아 요즘 다이어트 식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다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군고구마는 100g당 188㎉, 당류는 19.08g이라고 합니다. 단맛이 강하다 보니 당류 함량이 사과(100g당 10.62g), 황도(9.29g) 등 과일보다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할 겁니다.


편의점 3사에 군고구마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함께 사는 품목이 주로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CU는 바나나우유, GS25는 원두커피, 세븐일레븐은 삶은 계란이 1위로 꼽혔고요. 동시에 흰 우유, 캔맥주, 생수 등 음료와 바나나, 닭가슴살, 생 초코파이 등 다른 식품을 함께 사 간다고 합니다. 큼지막한 군고구마로 식사를 즐기는 수요가 반영된 품목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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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 달콤한 군고구마 한 입 어떠세요? 군고구마는 편의점 3사 전 지점에서 판매하고 있진 않습니다. CU는 전국 점포 중 40% 이상, GS와 세븐일레븐은 30% 정도가 점포 내 전용 구이기를 구비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 주말 산책길에 우리 동네 군고구마 맛집은 어디에 있는지 한번 찾아 맛보시는 것이 어떨는지요.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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