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15일 전 항공편·여행지 특정
실제 방송과 시나리오 상당 부분 일치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방송인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을 둘러싼 조작 논란이 재점화됐다. 여행 출발 보름 전부터 목적지와 항공편은 물론 여행지를 결정하는 과정과 대사까지 담긴 시나리오가 작성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16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MBC 제작진이 지난 7월22일 제출한 촬영 허가 신청 공문과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논란은 지난달 14일과 21일 방송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에서 시작됐다. 당시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결정하고 현지에 도착한 뒤 렌터카를 빌리는 과정이 공개됐다. MBC 예능 '나혼자산다'

논란은 지난달 14일과 21일 방송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에서 시작됐다. 당시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결정하고 현지에 도착한 뒤 렌터카를 빌리는 과정이 공개됐다. MBC 예능 '나혼자산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해당 공문에는 지난 8월6일 카자흐스탄 국적 항공사인 에어아스타나 수속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권하고 출국하는 장면을 촬영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됐다. 출국 항공편도 같은 날 오전 11시10분 출발 편으로 특정됐으며, 실제 전현무는 해당 항공편을 이용해 카자흐스탄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문과 함께 제출된 시나리오다.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한 뒤 배우 구성환, 이주승과 전화 통화를 거쳐 여행지를 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 방송에서도 전현무는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물색하다 구성환과 통화한 끝에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목적지로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전에 작성된 시나리오와 방송 내용이 상당 부분 일치한 셈이다.


앞서 제작진은 카자흐스탄이 여러 여행 후보지 가운데 하나였으며, 전현무가 해당 국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사전 준비를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공사에 제출된 자료에서는 카자흐스탄 이외 다른 후보지를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MBC는 에어아스타나 한국지사의 촬영 동의서만 제출했으며, 다른 항공사에는 별도의 촬영 협조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여행지가 실제로 현장에서 결정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논란은 지난달 14일과 21일 방송된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알마티 여행 편에서 시작됐다. 당시 방송에서는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여행지를 결정하고 현지에 도착한 뒤 렌터카를 빌리는 과정이 공개됐다. 그러나 방송 이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다수의 촬영 스태프가 동행하는 해외 촬영을 별다른 사전 준비 없이 진행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문과 함께 제출된 시나리오다.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한 뒤 배우 구성환, 이주승과 전화 통화를 거쳐 여행지를 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MBC예능 '나혼자산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문과 함께 제출된 시나리오다.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한 뒤 배우 구성환, 이주승과 전화 통화를 거쳐 여행지를 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MBC예능 '나혼자산다'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현지에서 차량을 대여하려면 한국 운전면허증의 번역·공증 등 관련 절차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현무가 입국 약 40분 만에 렌터카를 빌리는 장면을 두고도 의문이 제기됐다. 제작진의 해명 과정에서도 논란이 이어졌다. 당초 제작진은 카자흐스탄 측으로부터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재정적 지원은 받지 않았지만, 알마티시 관광청의 촬영 협조는 받았다고 입장을 정정했다.


이어 제작진은 카자흐스탄행이 확정될 가능성에 대비해 항공권 예매와 현지 촬영 협조 요청 등을 사전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즉흥 여행이라는 표현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여행과 촬영의 모든 절차가 사전 준비 없이 이뤄진 것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AD

김 의원은 방송사의 시청자 신뢰 문제를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청자를 웃음 짓게 하는 건 예능의 역할이지만 시청자 신뢰는 방송사의 책임 문제"라며 "'무작정 출발' '공항 즉석 예매' 등의 그럴듯한 설정을 솔직하게 뺐다면 MBC가 시청률은 손해를 봤어도 신뢰는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