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밈 활용해 소비자 공략
캐릭터·언어유희로 차별화 시도
캠페인 후 이용자, 검색량 증가
콘텐츠 소비 채널이 TV에서 온라인과 모바일로 확장되면서 기업 광고 형태가 바뀌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도 짧은 길이의 영상 콘텐츠인 '숏폼' 특성에 맞게 가전제품의 기능과 장점을 직접 설명하는 대신 캐릭터와 세계관, 언어유희 등을 활용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이색 광고가 등장했다.
17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G전자 close 증권정보 066570 KOSPI 현재가 170,700 전일대비 2,100 등락률 +1.25% 거래량 676,867 전일가 168,600 2026.10.16 15:30 기준 관련기사 LG전자, 애플과 스마트홈 기기 공동 개발…12월 북미에서 출시 구겐하임서 14년 만에 열린 신제품 론칭…LG, '조용한 럭셔리'로 미국 공략 흔들리는 실적속에서 신사업이 느껴진거야[주末머니] 는 최근 아이돌 그룹 '에이아이돌(AI-DOL)'을 선보였다. 올인원 세탁건조기 'AI 워시콤보'의 기능과 특징을 멤버 5명(이연·모아·성현·희재·수아)의 캐릭터에 연결한 것이다.
특히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네오 Y2K 콘셉트'에 제품의 첨단 기술을 결합한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음원 'I WASH'는 인스타그램 인기 상승 오디오 1위에 올랐고, 안무 영상도 릴스 인기 순위 4위를 기록하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확산했다. Mnet '엠카운트다운', MBC '쇼! 음악중심', ENA '케이팝업 차트쇼' 등 각종 음악방송에도 소개됐다.
LG전자 공식 온라인몰 'LGE.COM(LGE닷컴)'에는 '르게다꼼'이라는 별칭을 붙였다. 영문 도메인명을 한국어 발음으로 풀어낸 언어유희다. 가전제품 판매를 넘어 가구와 조명, 소품, 인테리어 등을 제안하는 '파인 리빙 플랫폼(Fine Living Platform)'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광고에서도 '르게다꼼'이라는 표현을 리듬감 있게 반복해 소비자가 쉽게 기억하고 따라 하도록 했다. 일회성 광고를 넘어 SNS에서 밈처럼 확산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실제 캠페인 이후 온라인몰 방문자 증가 효과도 나타났다. LG전자에 따르면 르게다꼼 캠페인 공개 이후 열흘간 LGE닷컴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임성탄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커뮤니케이션1팀장은 "르게다꼼이란 변칙적인 표현은 낯설면서도 발음하기 쉽고,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남는 닉네임"이라며 "르게다꼼 캠페인을 계기로 LGE닷컴이 고감도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파인 리빙 플랫폼으로 각인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25 광고시장 결산 및 2026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광고는 전년 대비 약 13% 감소한 반면, 온라인 광고는 전체 광고비의 약 60%를 차지했다. 옥외광고 시장도 디지털 옥외광고를 중심으로 2% 이상 성장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의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서는 숏폼 이용률이 78.9%로 집계됐다. 숏폼과 밈,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쏟아지는 환경에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SNS를 통해 자발적인 확산을 유도하는 기획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최근 LG전자가 공개한 구독 서비스 캠페인에도 언어유희를 활용했다. 문장을 어떻게 띄어 읽느냐에 따라 '구독 이득'과 '구독이 득(得)'으로 해석될 수 있도록 구성해, 가전 구독을 통해 전문적인 케어 서비스를 받는 것이 소비자에게 이득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신청 안 하면 내 돈 170만원 날아간다"…묵혀둔 국민연금, '이때' 지나면 공중분해
옥외광고에서도 매체의 특성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가 등장하고 있다. LG전자의 로봇청소기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RONi)' 광고는 디지털 옥외광고의 입체적인 공간감을 활용했다. 광화문과 명동의 대형 전광판에서 건물 외벽을 따라 기름과 딸기잼이 흘러내리는 듯한 착시 영상을 구현한 뒤 로니가 등장해 얼룩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제품의 스팀 기능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해당 캠페인 이후 한 달간 'LG 로봇청소기' 키워드 검색량은 전월 대비 약 180% 증가했다고 LG전자는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