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들어 연달아 수신금리 인상
연 최고 4%대 특판 상품 나오기도
증권가는 고금리 발행어음 내세우며 이탈 막아

은행권이 출렁이는 증시에서 이탈하는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했다. 연 최고 4%대 특판 상품을 내놓는 등 눈길 끌기에 한창이다. 이에 증권가는 고금리 발행어음 특판 등을 내세우며 떠나는 고객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모양새다.


"코스피 못 해 먹겠네" 줄줄이 떠나는데…"지금이 기회" 자금 유치 나선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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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말 121조6340억원에서 지난 14일 97조428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8476.48에서 6008.81로 고꾸라졌다.

은행권은 최근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7, 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의 영향과 함께, 최근 증시 조정으로 움직이는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경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21일 '쏠편한 정기예금'(12개월 만기)의 금리를 0.30%포인트 올린 데 이어 9월 9일 0.20%포인트, 같은 달 30일에는 0.10%포인트를 인상했다. 지난 5월27일 2.90%였던 금리는 9월30일 3.50%가 됐다. 하나은행도 '하나의 정기예금'(12개월 만기) 금리를 지난 7월23일 0.30%포인트, 9월10일 0.10%포인트, 같은 달 22일 0.10%포인트, 지난 1일 0.20%포인트를 인상했다. 우리은행 또한 'WON플러스예금'(12개월 만기)의 금리를 지난 7월20일 0.30%포인트, 지난달 말 0.30%포인트, 지난 7일 0.10%포인트 올렸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상반기 2%대였던 예금금리는 하반기 들어 3% 중반대까지 올랐다.

금리가 높은 특판 상품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슈퍼쏠(SOL) 웰컴 정기예금'을 내놨다. 1년 만기 상품의 기준금리는 연 3.6%로,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4%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최고 금리가 연 3.9%인 'NH올원뱅크 10주년 기념 예금'을 출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정기예금 잔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1016조5229억원이었다. 지난 6월 말 949조399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 반 만에 67조1231억원이 정기예금으로 몰린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일명 '머니무브'로 은행에서 증시로 자금이 옮겨가는 추세가 보였는데 이제는 '역 머니무브'를 잡기 위해 은행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 이탈 금액이 늘어날수록 이를 유치하기 위한 상품들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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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증권가는 연 4~5%대 금리를 내건 발행어음 특판 등에 나서며 방어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증권사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할 수 있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금융 상품이다. 키움증권은 이번 달 3개월 만기의 연 5.80% 특판 발행어음을 출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2일부터 1년물 연 4.3% 금리의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발행어음은 증권사 상품 중에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은행 예금에 넣을 자금을 이쪽으로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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