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송파 매수자금 7조788억…서울 1위
지난 5년간 강남이 앞섰지만 올해 순위 바뀌어
아파트 거래 2875건…강남보다 1000건 많아
서울 송파구에 주택 매수세가 몰리면서 연간 자금조달계획(서울 전역·모든 가격대) 정보가 취합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매수자금 규모에서 강남구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으로 강남구 거래가 급감한 사이 30대와 40대 갈아타기 실수요가 송파구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강남구보다 진입 문턱은 낮으면서도 직장 등 접근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송파뿐 아니라 강동, 노원 등 서울 다른 자치구의 주택자금 유입이 급등하는 등 순위도 크게 출렁이고 있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8월 말 기준 주택 자금 조달 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8월 송파구 주택 매수자금은 7조78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전체 매수자금 71조1278억원 가운데 송파구 비중은 10%에 달했다. 강남구는 6조878억원으로 2위였다.
강남구는 매수자금 순위에서 부동의 1위였다. 거래량은 송파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워낙 고가 주택이 많아 자금유입 측면에서 격차가 컸다. 2021년에는 강남구(6조2436억원) 거래액이 송파구 보다 1조8292억원 많았고 지난해엔 6808억원 앞섰다.
올해 들어 매수자금 규모가 역전된 건 송파구 매매가 상승이 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1~8월 아파트 매매 계약(계약 해제 제외)을 보면, 강남구 거래량은 지난해 2972가구에서 올해 1860가구로 37% 줄었고 송파구는 3614가구에서 2875가구로 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은 28억7000만원에서 28억8000만원으로 1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대출 규제와 세제 부담으로 거래량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 소수 현금 자산가 위주 시장이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송파구 평균 거래가격은 지난해 18억7000만원에서 올해 20억6000만원으로 1억9000만원(10.2%) 올랐다.
두 지역의 평균 거래가격 차이는 10억원에서 8억2000만원으로 좁혀졌다. 강남구보다 거래가 덜 줄어든 데다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까지 높아지면서 송파구가 매수자금 규모에서 앞서게 됐다. 특히 15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구간에서 송파구 가구 수가 1308가구로 강남구 보다 521가구 많았다.
매수세는 잠실동과 가락동 일대 대단지에 집중됐다. 리센츠(148가구), 헬리오시티(139가구), 파크리오(131가구), 잠실엘스(117가구), 트리지움(94가구) 등 5개 단지에서만 송파구 전체 아파트 거래량 중 21.9%인 629가구가 팔렸다. 이들 단지 거래금액은 1조8378억원으로 송파구 전체 거래금액에서 31.1%를 차지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 실거래가는 올해 들어 일제히 최고가를 경신했다. 잠실동 잠실엘스는 올해 2월 37억원(21층)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35억원(21층)보다 2억원 상승했다. 리센츠는 올해 7월 36억9500만원(15층)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36억원(20층)을 넘어섰다.
가락동 헬리오시티는 올해 2월 31억5000만원(28층)에 손바뀜되며 지난해 11월 30억7500만원(20층)보다 7500만원 올랐다. 신천동 파크리오는 지난해 11월 31억5000만원(16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1월 32억2000만원(20층)에 팔렸다.
자금 조달 내역을 보면 살던 집을 팔아 상급지로 옮기는 '갈아타기' 수요가 두드러졌다. 올해 송파구 매수자금 조달 비중은 부동산 처분대금 등(37%), 금융기관 예금(17%), 금융기관 대출(14%) 순으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강남구보다 낮은 진입 문턱과 업무지구 접근성이 맞물리면서 주택 매수 주력층인 3040대 실수요가 송파구로 유입된 결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3040대 고소득 맞벌이 부부가 주력 매수층으로 부상하면서 가격 장벽이 높은 강남구 대신 진입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송파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 서울 남부뿐만 아니라 판교 등 경기 남부로 출퇴근하기 편한 송파구가 일대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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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위원은 이어 "과거 송파구는 재건축 등 투기성 자금이 많이 유입돼 침체기에 강남보다 가격이 먼저 빠지고 변동성도 컸다"면서 "최근에는 재건축 완공 단지에 실거주 목적 매수세가 자리 잡으면서 하락기에도 가격이 잘 하락하지 않는 실수요 시장으로 성격이 달라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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