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개원부터 42년 함께해
3대 하마 가족의 든든한 어른
건강하게 지내다 기력 급격히 저하

국내 최고령 하마로 알려진 서울대공원의 '하순이'가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84년 서울대공원 개원 당시부터 자리를 지켜온 하순이는 40여년간 관람객들과 추억을 쌓아온 동물원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국내 최고령 하마로 알려진 서울대공원의 '하순이'의 생전 모습. 서울대공원

국내 최고령 하마로 알려진 서울대공원의 '하순이'의 생전 모습. 서울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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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대공원은 전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하순이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1980년 태어난 하순이는 올해 46세로, 하마의 일반적인 수명이 40~50년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고령이었다. 별다른 질병 없이 건강하게 생활해왔으나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끝내 눈을 감았다.


서울대공원은 "많은 나이에도 밥도 잘 먹고 건강하던 하순이의 기력이 갑작스럽게 떨어져 진료팀과 사육사들이 곁을 지키며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순이는 모두의 배웅 속에서 특별한 질병 없이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설명했다.

하순이는 서울대공원의 역사와 함께한 동물이었다. 1984년 대공원이 문을 열었을 때부터 함께한 개원 멤버로, 어린 시절 동물원을 찾았던 관람객들이 부모가 돼 자녀와 다시 방문할 때까지 한자리를 지켜왔다. 특히 하순이는 서울대공원 제2아프리카관에서 여러 세대의 하마들과 함께 생활하며 하마 가족의 든든한 어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올해 8월에도 폭염에 대응해 서울대공원이 마련한 특별식 행사에서 다른 하마들과 함께 과일을 먹으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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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달 전까지 특별식을 즐기던 하순이의 모습이 알려졌던 만큼 갑작스러운 이별은 더욱 안타까움을 남긴다. 서울대공원은 "1984년 대공원 개원 멤버인 하순이는 길고 긴 세월을 우리 곁에서 함께해왔다"며 "지난 40여년간 하마사의 든든한 어른으로 우리에게 많은 추억과 감동을 남겨줬다"고 추모했다. 이어 "하순이와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하순이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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