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고공행진…5대은행 평균 5.71%·인뱅 6.29%
기준금리+가산금리 동반 상승 영향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여파
금리 재산정 앞둔 차주 비상…주가 하락에 이중고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3.8%에 육박해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5.7%까지 치솟은 데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지표금리가 오른 것 못지않게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신용대출 문턱부터 높인 영향인데, 금리 재산정을 앞둔 차주에게는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지난 8월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5.71%로, 전월(5.47%)보다 0.2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8월(4.79%)과 비교하면 1년 사이 1%포인트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3대 인터넷 전문은행(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는 5.16%에서 6.29%로 1.13%포인트 올라 오름세가 더 가팔랐다.
신용대출 금리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장금리가 오르며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주효했지만, 동시에 가산금리도 오르며 부담을 키웠다. 은행들은 시장금리를 반영한 기본 금리에 가산해 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가산금리는 업무 원가, 법적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반영해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가산금리는 올해 6월부터 3개월 연속 오르면서 8월 기준 3.77%까지 올랐다. 1년 전 3.65%에서 0.1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가산금리는 올 1월 3.64%에서 5월 3.56%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세다. 이로 인해 가산금리에서 우대금리를 뺀 가감조정금리 역시 5월 2.02%에서 8월 2.33%까지 올랐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가산금리가 6월 평균 3.26%에서 3.15%까지 낮아진 것과 대조된다.
신용대출 가산금리가 상승한 것은 은행들이 하반기 들어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측면이 크다. 신용대출은 올 상반기 주가 상승에 따른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급격히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기준 은행의 신용대출은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증가해 주담대 증가액(3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늘면서 비판이 지속되자 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가산금리를 조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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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표금리 상승에 가산금리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차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금리 재산정을 앞둔 차주들은 6% 전후까지 금리가 치솟으며 비상이 걸렸다. 특히 신용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한 '빚투족(族)'은 주가 하락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상환 여력이 악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7월 기준 국내은행의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84%로 전월 말 대비 0.07%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런 흐름이 누적될 경우 은행의 연체율과 자산건전성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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