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앞두고 유가안정화 집중
"단기적 공급확대로 연결되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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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의 불법 환적 유조선 선단인 '그림자함대(Shadow Fleet)'에 대한 제재 완화를 검토하고 나섰다. 미국 내 경윳값이 치솟아 다음 달 중간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이 되자 내놓은 고육지책이다. 러시아산 경유도 2~3주 내 들일 예정인데, 경윳값 하락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제재 대상 유조선을 합법적인 선박 운영업체에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하거나, 제재를 아예 해제해 해당 선박들이 제한없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림자함대에 대한 제재를 풀 경우, 원유나 정유제품의 해상 운송 능력이 향상돼 유조선 해상 운임이 떨어질 수 있다. 이는 미국 내 경유가격 상승 압력을 줄일 수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세계석유회의(WPC)에서 이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료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 중 하나라고 FT는 평가했다.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해 유가와 물가가 뛰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그림자함대 제재 완화가 실제 연료 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에너지애스펙츠는 "그림자함대 선박들은 대부분 노후화되고 정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제재해제를 한다해도 단기간에 정상적인 해운시장 운송능력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러시아는 미국에 경유 수출을 재개했다. 로이터통신은 시장정보업체 LSEG 자료를 인용해 "러시아가 14일 발트해 연안의 프리모르스크 항구에서 수출용 경유 선적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에서 초저유황 경유 약 4만톤(t)을 실은 유조선이 아프리카 모로코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에너지 주간' 행사에서 "러시아산 경유가 최소 2~3주 이내로 미국에 공급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수송을 진행하려면 계약 마무리, 연료 선적, 선박 용선, 소비처로 발송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2~3주가 소요된다. 가능한 한 빨리 계약을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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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산 경유의 미국 및 세계 시장 공급을 골자로 하는 '경유딜'에 합의했다. 해당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지난 10일부터 50만톤(t)의 경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해제했고,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경유에 대한 제재를 내년 4월7일까지 한시적 완화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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