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료 수 천 위안 달해
'마음 청취자' '대화 상태' 등으로 불려
취업·학업 스트레스 겪는 Z세대 주로 이용
1인 가구 확산도 영향
중국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들이 외로움, 스트레스 등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유료 온라인 대화 상대를 찾고 있다. 하루 이용료만 수천 위안에 달하는 가운데 이를 악용하려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범죄와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스마트폰 속 대화상대에게 감정 토로하는 젊은 층
해당 서비스는 주로 온라인 음성 통화로 진행되며 요금은 시간당으로 계산된다. 24시간 연속으로 이용할 경우 하루 2000위안~3000위안(약 40만원~60만원)에 달한다.
중국 홍성신문은 14일 이 같은 트렌드를 집중 보도하면서 "주요 플랫폼에서 '동행' '경청' '대화'를 검색하면 관련 서비스 링크가 쏟아져 나온다"며 현대인들의 높은 수요가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짚었다. 현지에서는 이들을 '마음 청취자' '대화 상태' 등으로 부르며 본인의 취향이나 성격에 따라 맞춤형 상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20대 명문대 졸업생 샤오치 씨가 2년간 온라인 대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100만 위안 이상을 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자신의 과도한 대화 서비스 의존 습관을 고치기 위해 직접 상담사를 찾았다. 샤오 씨가 2년간 쓴 100만 위안(약 2억원)은 부모가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모의 큰 기대를 받으며 자랐지만 정작 내 마음을 털어놓을 대상이 없었다"면서 "정말 누군가와 따뜻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늘 우등생으로 명문대에 진학했지만, 부담감 때문에 우울증을 앓던 그는 대학원과 전문직 시험에 연이어 낙방하면서 자신감이 곤두박질쳤다. 그때 온라인 대화 서비스를 접하게 됐고 정서적 안정을 얻어 학습 효율을 높이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취업·학업 스트레스로 지친 中 젊은 층의 선택"
장종풍 정신과 전문의는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어 하는 심리의 본질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는 것"이라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누군가와의 대화로 해소하고 싶지만, 현실 관계에서는 상대의 반응이 두려워 막상 털어놓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면서도 짜증을 내지 않는 상대를 찾게 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온라인 대화 상대에게는 거절당할 위험이 없고, 언제든 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 관계보다 부담이 적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쟁 사회(내권) 속에서 취업·학업 스트레스를 겪는 Z세대와 1인 가구의 확산이 이 같은 현상을 가속하는 분위기다. 현실 속에서 어쩔 수 없이 표출해야 하는 감정 노동 대신, 돈을 낸 만큼의 정서적 위안을 얻으려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이처럼 내면을 털어놓는 상대를 찾는 젊은 층이 많아지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취미 공유나 연애(호감) 느낌을 가장해 고급 술 등의 구매를 유도하거나, 음성을 불법 거래로 변질시키는 식이다. 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관련 내용과 함께 '대화(채팅) 앱 부업' '돈 벌 수 있는 채팅 앱' '채팅 불법 여부' 등이 뜬다. 매체는 '함께'라고 위안을 주던 서비스가 사기 및 불법 유흥 거래로 오염되고 있다"면서 플랫폼의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감정 해소, 마음 돌봄 수요 관련 산업 늘어나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몇 년간 중국에서 불고 있는 '교감 경제' '외로움(고독) 경제' '동반자 경제' 등과 궤를 같이한다. 이는 소비자의 정서적 위안과 외로움 해소, 마음(심리) 돌봄 수요 충족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형 경제를 말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컨설팅(ii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국 정서 경제 시장 규모는 2024년 2조 3077억 7000만 위안(약 464억5000만원)에서 2025년 2조 7185억 5000만 위안(약 547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2029년에는 4조 5000억 위안(약 90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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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경제는 정서 경제 시장 중에서도 일상 소비와 가장 밀접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지 매체는 "사회적 관계 축소와 정서적 허기 속에서 1인 생활 확산, 고령화 시대 등의 사회 문제가 맞물리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위안을 얻기 위한 소비 형태는 지속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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