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판·의자로 흉기 난동범 막아선 상인들
점포 절반만 영업…불면 호소 상인도
SNS서 가게 주소 공유되며 방문 독려
인천 흉기 난동 당시 피의자를 막아선 상인들의 가게를 찾아가 매출로 응원하자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식판·의자 들고 맞선 상인들…시민들도 힘 보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해당 식당의 주소와 음식 사진을 올리며 방문을 권하는 글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오랜 단골집이라며 쌈밥 사진을 공유하고, 다른 누리꾼은 배달 주문을 하면서 상인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밖에도 착한 일을 한 가게에 일부러 매출을 올려준다는 뜻의 '돈쭐(돈으로 혼쭐)' 독려가 이어졌다.
응원은 실제 방문으로도 이어졌다. JTBC에 따르면 사건 이후 손님이 줄어든 식당가에 상인들을 응원하려는 발길이 이어졌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15일 점심시간에는 20대 남성 5명이 쌈밥집을 찾아 피의자 제압에 나섰던 주인에게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3일 오후 1시 5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복합상가에서 일어났다. 59세 남성이 건물 안에서 흉기를 휘둘러 시민 8명이 다쳤다. 2층 식당가에서 일하던 상인들은 식판과 의자를 들고 피의자를 막아섰다. 우동집을 운영하는 30대 이현민 씨가 먼저 식판을 던진 뒤 피의자를 뒤쫓았고, 쌈밥집 사장인 60대 신인수 씨는 의자를 던져 앞을 가로막았다.
다른 시민들도 제압에 힘을 보탰다. 4층 영화관에 가던 직장인 신중현(23) 씨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던 피의자에게 의자를 던졌고, 아래층에 있던 시민들이 쓰러진 피의자를 의자로 눌러 붙잡았다. 경찰은 피의자를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신 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텅 빈 식당가에 남은 충격…피의자 16일 영장실질심사
상인들은 가게 문을 다시 열었지만, 손님은 크게 줄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 이튿날인 14일 2층 식당가 점포 20여 곳 가운데 절반가량만 영업했다. 15일 점심시간을 앞둔 식당가는 대부분 자리가 비어 있었고, 손님이 한 명도 없는 식당도 적지 않았다. 한 상인은 일요신문에 "코로나 때 상가들 폐점한 뒤로 이렇게 손님이 없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상인들 가운데는 당시 장면이 계속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제압에 나선 시민들에 대한 포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천시는 피해자들의 치료비와 생계비, 심리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와 남동구는 15일부터 현장 심리지원 부스를 차리고 상담을 하고 있다. 목격자와 상인뿐 아니라 사건 소식을 접한 뒤 불안이나 수면장애를 겪는 주민도 상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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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살인미수와 공공장소 흉기소지 혐의로 최 모(59)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 씨는 과거 살인미수죄로 징역 4년을 복역했으며,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 연합뉴스가 확인한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그는 이보다 앞서 살인미수와 흉기 상해 사건으로 두 차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도 있다. 최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16일 오후 2시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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