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입산' 하나로마트 PB도 정부 지원금…해수부, 뒤늦게 '취소'
국내산 원물 70% 기준에도 수입산 먹태채 포함
이재관 의원실 확인 요청에 해수부 즉시 제외
정부가 국산 수산물 할인 행사에 포함된 하나로마트 일부 상품에 대한 지원을 취소했다. 원물의 70% 이상을 국내산으로 써야 지원받을 수 있는데, 전량 수입산 원물을 쓴 먹태채 제품이 할인 품목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국산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정부 사업에서 상품 선정과 지원 대상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재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농협유통은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PB) '바다상회'의 '매콤달콤 먹태채'와 '갈릭버터 먹태채'를 해양수산부의 '대한민국 수산대전' 할인 품목에 포함했다. 상품에 사용된 수산물 원물은 모두 수입산이었다. 앞서 본지는 하나로마트 PB 상품 상당수가 외국산 수산물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한민국 수산대전'은 해수부가 유통업체와 함께 진행하는 수산물 할인 행사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고 국내 수산물의 판로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지원 20%에 업체별 자체 할인 최대 30%를 더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정부 할인 지원 한도는 1인당 1만원이다. 공모로 선정된 오프라인 24개사와 온라인 32개사 등 총 56개사가 참여한다.
할인 대상은 국내산·원양산 수산물이다.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참조기·마른멸치 등 대중성 어종 6종과 마른김을 지정 품목으로 운영한다. 가공식품은 원물의 국내산 사용 비중이 70% 이상이어야 지원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가공하거나 국내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붙였더라도 원산지 기준을 따라야 한다.
농협유통의 먹태채 상품은 국내산 원물을 사용하지 않아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본지 보도 이후 의원실은 확인을 요청했고, 해수부는 원산지와 지원 요건을 파악한 뒤 두 상품을 즉시 지원 대상에서 제외했다. 행사 품목을 선정하는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았던 상품이 국회의 문제 제기 이후 빠진 것이다. 국산 수산물 할인 행사에 수입산 상품이 포함되면서 소비자가 원산지를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의원은 "가공품일 경우 국내산 70%가 함량 돼 있어야 가능하다"라면서 "자사 PB상품을 지정해 판매한 것은 자사 상품 밀어주기가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감사에서 해당 상품의 선정 경위를 면밀히 따져 묻겠다"라며 "해양수산부도 가공품에 대한 환급 기준 준수 여부를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행사 관련 사항은 농협경제지주가 결정해 전달한다"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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