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영상 공유 몇 시간 만에 AI 영상 게시
피해자 행동까지 흉내 낸 듯한 장면에
유족 "모욕적인 영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에서 호랑이의 공격으로 숨진 남성의 사고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비판받은 데 이어, 자신이 호랑이와 몸싸움을 벌이다 장난을 치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까지 게시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이 사고 영상 유포 중단을 호소한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이 비극적인 사건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영국 ITV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정장 차림으로 호랑이와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23초 분량의 AI 생성 영상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에서 호랑이의 공격으로 숨진 남성의 사고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비판받은 데 이어, 자신이 호랑이와 몸싸움을 벌이다 장난을 치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까지 게시했다.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에서 호랑이의 공격으로 숨진 남성의 사고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해 비판받은 데 이어, 자신이 호랑이와 몸싸움을 벌이다 장난을 치는 인공지능(AI) 생성 영상까지 게시했다. 트루스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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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랑이와 마주한 뒤 달려드는 호랑이를 붙잡고 함께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후 호랑이와 장난을 치던 트럼프 대통령은 동물을 껴안으며 미소 짓는 모습으로 영상을 마무리한다. 문제는 해당 영상이 실제 호랑이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영국 남성의 사고 영상을 공유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게시됐다는 점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영국 사우스요크셔주 동커스터의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에서 한 남성이 호랑이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이 담긴 41초 분량의 영상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영상과 함께 "절대로 자연을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어 사자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장면을 모은 편집 영상도 경쾌한 배경음악과 함께 게시했다.

특히 뒤이어 공개한 AI 영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사고 당시 피해 남성이 호랑이를 향해 취했던 손짓과 유사한 동작을 하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이를 두고 피해자의 마지막 순간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랑이와 마주한 뒤 달려드는 호랑이를 붙잡고 함께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후 호랑이와 장난을 치던 트럼프 대통령은 동물을 껴안으며 미소 짓는 모습으로 영상을 마무리한다.  트루스소셜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랑이와 마주한 뒤 달려드는 호랑이를 붙잡고 함께 바닥에 넘어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후 호랑이와 장난을 치던 트럼프 대통령은 동물을 껴안으며 미소 짓는 모습으로 영상을 마무리한다. 트루스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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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공격으로 숨진 남성은 영국 버킹엄셔 출신 윌리엄 채프먼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께 요크셔 야생동물공원을 방문했다가 호랑이 우리 안으로 들어간 뒤 시베리아호랑이의 공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다. 채프먼은 과거 아역 배우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현장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유족이 영상 확산에 따른 고통을 호소해 왔다.


유족은 성명을 통해 "윌리엄은 밝고 따뜻하며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청년이었다"며 "가족 모두가 그를 깊이 사랑했고, 윌리엄 역시 가족을 사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윌리엄은 수년간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아 강한 약물을 처방받아 왔다"며 정신건강 문제가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검시 절차를 통해 규명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유족은 "심각하게 모욕적인 미디어 콘텐츠가 게시되고 유포되면서 가족들이 극도로 취약한 시기에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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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 올리버 코퍼드 사우스요크셔 광역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AI 영상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서 값싼 웃음을 얻기 위해 AI를 이용해 사고와 유족의 고통을 조롱한 행위는 경멸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족은 사고 장면이 온라인에 공유되는 것만으로도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유족의 고통을 더하지 않도록 해당 영상을 재유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총리실 역시 유족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 자체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평가를 피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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