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장관 "대전, 딥테크 창업거점으로…지원 정책 강화"
대전 카이스트서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
'장기 인내자본' 필요성 공감…정책자금 지원 유연성 검토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대전을 딥테크 창업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와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이스트(KAIST)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축적된 기술과 인재가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대전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에서 "대전이 창업도시 가운데 가장 앞서나가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도시 지정이 실제 창업 활성화와 기업의 성공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대전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전은 KAIST와 충남대, 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연구·기술 기반이 밀집한 지역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글로벌 창업생태계 순위는 세계 296위이자 비수도권 1위다. 중기부는 지난 4월 대전을 창업도시로 선정하고 지역 창업생태계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인재·자금·투자·인프라 등 지역 창업 자원을 연결해 도시 단위의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현재 대전·대구·광주·울산 등 4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 6곳을 추가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내 전국 1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나노종합기술원에서 열린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 현장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이날 프로젝트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을 보고한 양승찬 대전시 미래전략실장은 대전시가 국방·우주, 인공지능·로봇, 바이오·신약 등 3대 분야의 창업기업 75개사에 총 138억원 규모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과 지역 정착에 집중하기 위해 54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 조성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시장 진입과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나왔다. 김승훈 엘케이로보틱스 대표는 정부의 첫 실증·구매 프로젝트 참여 경험을 소개하며 대전의 공공기관도 지역 스타트업 제품의 첫 구매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 등 중점 분야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박상욱 더로보틱스 기술이사는 사업 방향을 전환하는 '피벗' 과정에서 정책 지원의 유연성을 높여달라고 촉구했다. 사업 방향이 달라져도 기존 과제를 별도로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정부 지원사업이 기업의 변화를 유연하게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현 미래과학기술지주 대표는 딥테크 기업의 성장 주기를 감당할 장기 투자자금을 주문했다. 초기 투자 이후 기업공개(IPO)까지 14~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사례를 들며, 8~10년 수준의 펀드 운용 기간으로는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 대표가 언급한 '장기 인내자본'의 필요성이 앞서 참석한 국무총리 주재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 대토론회'에서도 제기됐다고 했다. 창업기업이 시장 상황에 맞춰 사업 방향을 바꾸려 해도, 정책자금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정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을 그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어려움에도 공감했다. 이 장관은 "지원 제도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과 정책 목적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합리적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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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1박 2일 현장 속으로'의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 소회도 밝혔다. 이 장관은 문서로 접했던 정책과 지역의 고민을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충청권 방문을 통해 정책이란 활자가 종이 바깥으로 걸어 나와 저에게 여러 가지 시사점을 줬다"며 "지역 현장에 얼마나 많은 고민이 있는지 느낀 하루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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