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월 대비 6.3% 올라
휘발유 20.3%·에너지 10.8% 상승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로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까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5일(현지시간)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6%를 0.7%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월간 상승률은 2022년 3월 1.7% 이후 가장 높았다. 8월 상승률은 0.5%, 7월은 0.2%였다.

뉴욕에 위치한 마트에서 근로자가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뉴욕에 위치한 마트에서 근로자가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6.3%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인 5.5%를 웃돌았으며, 2022년 12월 6.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상승률인 5.6%와 비교해도 0.7%포인트 높아졌다.

생산자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에너지 가격이다. 9월 최종수요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2.6% 올라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에너지 가격은 10.8% 급등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20.3% 뛰었다. 상품 가격 상승분의 절반가량이 휘발유에서 발생했으며, 경유와 항공유, 원유 가격도 상승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내 생산 단계의 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가격도 전월 대비 0.8% 올랐다. 운송·창고 서비스 가격이 3.4% 상승했고, 유통서비스 마진도 1.4% 확대됐다. 에너지뿐 아니라 서비스 부문에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나타난 셈이다.


식품과 에너지, 무역서비스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도 전월 대비 0.5%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3%를 웃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5.0%였다.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 지표에서도 시장 전망을 웃도는 상승세가 확인됐다.


이번 발표는 전날 공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나왔다.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잇따라 예상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D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받는 가격을 측정하는 지표로,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할 경우 물가 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향후 물가 흐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판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