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아이 방치 한 채 길거리서 맨발로 쓰러진 여성…알고 보니 '부자 왕가' 일원
코카인 복용 뒤 의식 잃어…세 살 아이 방치
아동 방임 인정…벌금 약 1000만원
영국 런던 거리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여성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 일원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사건 발생 전 코카인을 복용했으며, 함께 있던 세 살 아이를 방치한 혐의로 처벌받았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혼인을 통해 아부다비 왕실 일원이 된 마흐라 알 나흐얀(32)은 지난 6월 런던 서부의 한 거리에서 맨발로 난간에 기대 쓰러진 채 발견됐다.
행인이 촬영한 당시 영상에는 알 나흐얀 옆에 한 남성이 등을 대고 누워 의식을 잃은 모습도 담겼다. 인근에서는 맨발의 어린아이가 차량이 오가는 도로 가까이에서 놀고 있었다.
시민들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 세 살인 이 아이와 알 나흐얀의 관계는 공개되지 않았다.
13일 런던 서더크 형사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는 알 나흐얀이 사건 발생 전 며칠간 코카인을 복용했으며,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30분 동안 질문에 응답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설명이 나왔다.
이후 입을 연 그는 경찰에게 "여기가 도살장도 아닌데 왜 그렇게 신경을 쓰느냐. 왜 그렇게 걱정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알 나흐얀을 수색해 마약 사용 도구를 발견했으나 불법 약물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알 나흐얀의 변호인 스티븐 불로는 그가 아동 방임 혐의 한 건을 인정했으며 사건 이후 재활시설에서 약물중독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불로는 "그는 이달 말 끝나는 3개월 재활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는 재활시설 인근에 집을 빌려 통원 치료를 받고, 약물중독자 회복 모임에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불로는 "그날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으며 본인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알 나흐얀에게 2년간 지역사회에서 재활치료를 받도록 명령했다. 벌금 등을 합친 부과액은 약 8000달러(1077만원)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왕가 중 하나인 아부다비 왕실의 자산은 약 3000억달러(약 404조)로 추산된다. 공판에서는 그가 매달 1만500달러(1414만원)가 웃도는 생활비를 받는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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